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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샤오쥔, 남자 500m 예선 1위로 준결승 진출…박지원은 탈락

중앙일보

입력

중국으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린샤오쥔(26·한국명 임효준)이 한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첫 관문을 통과했다.

4년 만에 한국 빙상장에서 경기를 치른 린샤오쥔(맨 앞). 뉴스1

4년 만에 한국 빙상장에서 경기를 치른 린샤오쥔(맨 앞). 뉴스1

린샤오쥔은 10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ISU 세계쇼트트랙선수권 남자 500m 예선 3조에서 42초083의 기록으로 조 1위를 차지해 준결승에 진출했다.

같은 조에서 경기한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간판 박지원(27·서울시청)은 조 4위(42초242)로 예선 탈락했다.

박지원과 린샤오쥔은 양국 빙상 팬들의 열띤 응원 속에 각각 5번 라인과 1번 라인에서 스타트를 끊었다. 린샤오쥔은 첫 바퀴부터 선두 자리를 꿰찼지만, 박지원은 맨 뒤에 자리잡으면서 어렵게 레이스를 시작했다.

박지원은 결승선 두 바퀴를 남기고 인코스로 파고 들면서 린샤오쥔에 이어 2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그러나 마지막 곡선주로 몸싸움에서 밀려 결국 4위로 밀려났다. 그 사이 린샤오쥔은 결승선 앞에서 오른발을 뻗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린샤오쥔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남자 1500m 금메달을 땄다. 2019년 후배 선수 성추행 사건에 휘말려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중국으로 귀화해 중국 국가대표로 뛰고 있다.

그가 국내 빙상장에서 경기를 치른 건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그는 한국 입국 당시 "다른 대회와 똑같은 자세로 임하겠다. 출전 소감은 대회가 모두 끝난 뒤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린샤오쥔은 올 시즌 남자 500m와 1000m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 두 종목에서 한국 선수들과 겨룬다.

10일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남자 500m 예선 3조에서 경기를 치른 한국의 박지원(왼쪽)과 중국의 린샤오쥔. 연합뉴스

10일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남자 500m 예선 3조에서 경기를 치른 한국의 박지원(왼쪽)과 중국의 린샤오쥔. 연합뉴스

반면 박지원은 1000m와 1500m가 주 종목이다. 7년 만에 서울에서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만큼 전 종목 석권을 목표로 삼고 500m까지 출전했지만, 일단 한 발 물러섰다. 앞서 열린 남자 1500m 예선에선 조 1위로 가볍게 준결승에 올랐다.

세계선수권은 겨울올림픽 다음으로 권위 있는 국제대회다. 10일부터 12일까지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고, 11일부터 메달의 주인공이 결정된다.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이 서울에서 열린 건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목동 아이스링크엔 이른 아침부터 입장권을 구매하기 위한 한국 빙상팬의 발길이 몰렸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달 27일 입장권 예매를 시작한 지 1분 만에 온라인 판매분 약 2500장이 매진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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