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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2952 반대 0"…시진핑, 만장일치로 中국가주석 3연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민대회당에서 헌법선서를 하고 있다. 이날 선거에서 2952표 만장일치로 당선된 시 주석은 2028년 3월까 세 번째 국가주석 임기를 시작했다. CC-TV 캡처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민대회당에서 헌법선서를 하고 있다. 이날 선거에서 2952표 만장일치로 당선된 시 주석은 2028년 3월까 세 번째 국가주석 임기를 시작했다. CC-TV 캡처

10일 시진핑(習近平·70) 중국공산당(중공) 총서기가 만장일치로 국가주석과 중앙군사위 주석 3연임에 성공했다. 찬성 2952표, 반대·기권표 0표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중국 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헌법에 규정된 국가 권력기구의 지도자를 선출했다. 만장일치로 국가주석에 당선된 시 주석은 지난 1949년 건국에 이어 1954년 헌정을 시작한 이후 임기 10년을 넘긴 첫 번째 3연임 국가주석이 됐다. 이날 헌법 선서 의식으로 취임식을 대신한 시 주석의 세 번째 국가주석 임기는 2028년 3월까지 이어진다.

다만 중국의 국가주석은 국가를 대표하는 실권 없는 상징적인 지위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마오쩌둥은 1959년 류사오치(劉少奇)에게 국가주석직을 넘겼고, 2세대 최고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은 군사위 주석만 가지고도 전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시 주석은 허직(虛職)인 국가주석의 헌법상 임기 제한 규정을 지난 2018년 철폐하는 개헌을 단행하면서 사실상 종신 집권의 길을 열었다. 당시 국가주석 선거에서 시 주석은 출석 2970명, 찬성 2970명 100% 찬성률로 당선되면서 1인 체제를 확립했다. 지난 2013년 3월 첫 국가주석 선거에서는 찬성 2952표, 반대 1표, 기권 3표로 99.86% 찬성률에 그쳤다.(표)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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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훙중 부위원장 제외 전원 만장일치 당선 

이날 함께 진행된 선거에서 전인대 상무위원회 위원장에는 자오러지(趙樂際·66) 중공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역시 2952표 만장일치로 당선됐다. 국가부주석에는 한정(韓正·69) 국무원 부총리가 100% 찬성으로 당선됐다.

전인대 지도부를 뽑는 14명의 부위원장과 비서장 선거도 동시에 진행됐다. 리훙중(李鴻忠·67) 정치국위원만 찬성 2950표, 반대 1표, 기권 1표로 만장일치에 실패했다. 나머지 부위원장 13명 모두 100% 찬성률을 기록했다.

이날 투표는 1인 1표 무기명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가주석, 중앙군사위 주석, 전인대 위원장·부위원장·비서장, 국가부주석 후보자 이름이 각각 적힌 4장의 투표용지가 대표들에게 배포됐다. 기자들은 기표가 이뤄지는 동안 잠시 회의장 밖으로 퇴장했다. 선거는 투표용지에 기입된 후보자 숫자와 당선자 숫자가 같은 등액(等額) 선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사회는 리간제(李干杰·59) 정치국위원이 진행하면서 중앙조직부장으로서 직무를 시작했다. 시진핑 주석이 국가주석과 중앙군사위 주석 당선됐음을 리 부장이 선포하자 시 주석은 장내와 주석단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하며 답례했다.

10일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국가부주석에서 물러난 왕치산(왼쪽)과 환하게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10일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국가부주석에서 물러난 왕치산(왼쪽)과 환하게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 정계 소방수 왕치산 은퇴

한편, 중국 정치권의 난제를 능란하게 해결해 소방수로 이름을 날렸던 왕치산(王岐山·75) 전 국가부주석이 정계를 완전히 은퇴했다. 시진핑 1기 중앙기율위 서기로 반(反)부패를 주도한 뒤, 상무위원에서 물러난 뒤에도 2기 국가부주석으로 재등장해 외교 의전을 도왔던 왕치산은 한정 신임 부주석과 악수한 뒤 시진핑 주석과 웃으며 악수하는 것으로서 정계를 떠났다. 한정 부주석은 이날 현직 상무위원에 이어 서열 8위 의전에 머물렀던 왕치산과 달리 서열 5위로 현직 상무위원보다 앞서 입장해 기존의 관례를 다시 한 번 파괴했다.

전날 천시(陳希) 전 중앙조직부장은 전인대 주석단 회의에서 “일부 동지가 나이를 이유로 지명받지 못했다”며 “오랜 기간 노고와 공헌에 숭고한 경의를 표한다”며 왕치산과 자신 등의 은퇴를 알렸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국무원(정부) 총리로 리창(李强)을 지명하며 3기 국가주석 임기를 시작했다. 11에는 리창 국무원 총리 지명자와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위원 표결, 국가감찰위 주임과 최고인민법원 원장, 최고인민검찰원 검찰장의 선거가 치러진다. 올해 양회는 오는 13일 폐막식에 이어지는 신임 리창 총리의 내외신 기자회견으로 막을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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