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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 옷에 손 넣은 보험사 간부…"손 차가워서" 황당 해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기도에 있는 한 대형 보험사 지점에서 간부가 사무실에서 한 여성 직원에게 다가가 갑자기 자신의 양손을 직원의 윗옷 안에 집어넣었다. 사진 JTBC방송화면

경기도에 있는 한 대형 보험사 지점에서 간부가 사무실에서 한 여성 직원에게 다가가 갑자기 자신의 양손을 직원의 윗옷 안에 집어넣었다. 사진 JTBC방송화면

한 대형 보험사 간부가 직원들의 옷에 자신의 손을 집어넣는 등 성추행을 벌인 사실이 드러나자 "손이 차가워 장난을 친 것"이라며 해명했다.

전날(9일) JTBC에 따르면 지난 1월 경기도에 있는 한 보험사 지점에서 지점장 A씨가 직원 2명을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A씨는 사무실에서 한 여성 직원에게 다가가 갑자기 자신의 양손을 직원의 윗옷 안에 집어넣었다. 해당 직원이 밀치며 거부해도 A씨는이같은 행동을 이어갔고 잠시 후 다른 직원에게도 같은 행동을 했다.

며칠 후 A씨는 외부에 이 사건을 무마하려 직원들에게 사과하면서 '지점에 불이익이 올 수 있으니 알리지 말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날씨가 추워서 손이 차가웠다. 우리 어릴 때 장난치는 거 있지 않냐"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달 본사 임원 B씨가 성추행 진상 조사를 위해 해당 지점을 방문했으나, 업무 실적 이야기만 오갔다고 한다. B씨는 "제가 왜 왔겠습니까? 돈 벌러 나온 거 아니야? 돈 못 벌면서 왜 앉아있느냐"며 "뭐 이런 지점이 있어"라고 실적만 운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아 직원들은 회의실을 나갔고, B씨는A씨와 피해 직원 2명을 모두 해고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B 씨는 “두 사람(피해 직원)도 자를 거야. 지점장이 삼십년 지기 친구지만 오늘 자르겠다. 속 시원하나”라고 질타했다.

보험사 측은 피해 여직원의 경찰 신고 이후 A씨를 그만두게 했다. B씨 또한 2차 가해를 이유로 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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