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이재명 전 비서실장, GH 퇴직 전 '성남FC 의혹' 檢조사

숨진 채 발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모씨가 지난해 12월 경기주택도시공사(GH)에서 퇴직하기 전에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수사당국 등에 따르면 전씨는 당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조사를 받았다.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은 이재명 대표가 2014년 10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푸른위례 등 4개의 기업의 후원금 133억5000만원을 유치하는 대가로 이들 기업에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의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이다.

전씨가 정확하게 몇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는지는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유족 측은 "(전씨가) 퇴직 전 '성남FC 의혹' 사건으로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고, 앞두고 있던 조사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씨가) 매스컴에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유족은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지난 1월 31일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의 뇌물 혐의 관련 공판에서 이름이 거론된 바 있다.

당시 증인으로 출석한 쌍방울 전 비서실장 A씨가 "2019년 5월 경기지사 비서실장(전씨)이 김성태 회장 모친상에 조문을 왔다"고 증언했다.

한편 전씨는 전날 오후 6시 45분쯤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진 채 가족에게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전씨가 쓴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전씨에게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시신 부검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