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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첫 최고회의 “국회 되찾겠다”…13일엔 용산 만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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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 지도부 임무는 내년 총선 압승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병민 최고위원, 주호영 원내대표, 김 대표, 김재원·조수진 최고위원,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 지도부 임무는 내년 총선 압승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병민 최고위원, 주호영 원내대표, 김 대표, 김재원·조수진 최고위원,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뉴스1]

김기현 체제 출범 이후 첫 국민의힘 지도부 회의의 키워드는 “당·정·대통령실은 하나”였다. 당정 일치로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어 국정을 뒷받침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윤 대통령과 김 대표가 주례회동을 신설하는 방안도 나왔다.

김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1년 전 오늘 위대한 우리 국민은 윤석열 대통령을 선택했다”며 “국민의힘은 한마음이 돼 국민의 행복을 위해 전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은 국민의힘의 미래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 나아가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르는 분기점”이라며 “반드시 압승해 더불어민주당에 빼앗긴 국회를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김 대표가 53%라는 엄청난 득표를 한 건 당원들이 당·정·대통령실이 하나가 돼 성공한 국정을 해달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김 대표는 축하인사차 방문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에게 “그간 당이 정비가 안 돼 대통령이 일하는 데 곤란한 점이 많이 발생했다”며 “대통령이 국정 현안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수석은 이에 “대통령이 밤에 잠도 제대로 못 자는 것 같다”며 “당이 한 축이 돼 대통령을 받쳐준다면 국민이 행복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13일 용산 대통령실로 새 여당 지도부를 초청해 만찬을 하기로 했다. 이진복 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과 김 대표 간 주례회동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공개했다. 이 수석은 “대통령 일정이나 당의 일정 등 여러 가지를 감안해 주기적으로 할 수 있으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디테일하게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주례회동은 김영삼·김대중 정부 중반까지 당 총재인 대통령이 여당 대표로부터 매주 한 차례 당무보고를 받는 자리다. 이후 당정 분리와 함께 사라진 제도를 부활하는 셈이다.

김 대표의 당직 인선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내년 4월 총선 공천관리위원회의 당연직 위원(부위원장)인 사무총장을 누가 맡을지가 관심이다. 공관위원장은 외부 인사가 맡기 때문에 “누가 사무총장이 되느냐에 따라 공천의 큰 그림이 달라진다”는 핵심 요직이다.

현재 당내에선 친윤계의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 유력한 사무총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로 김 대표 당선의 일등공신인 장제원 의원이 “차기 지도부에서 당직을 맡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이 의원이 부상한 것이다. 이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당선인 총괄보좌역을 지냈다. 사무총장과 보조를 맞출 조직부총장으론 친윤계인 박성민 의원이 언급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비윤계의 반발을 고려해 범(汎)친윤계인 성일종 의원의 사무총장 기용설도 나온다. 지명직 최고위원엔 이만희(영천-청도), 김석기(경주), 송석준(이천)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기현 대표 취임을 축하하면서 “국민 앞에선 여야가 따로 없다.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할 것은 확실히 협력하겠다”고 적었다. “여당을 장악한 제왕적 대통령이 허수아비 대표를 세웠다”(안호영 대변인)고 비판했던 전날과 달라진 반응이다. 이를 두고 “정권심판론으로 다음 총선을 치를 때 ‘친윤 지도부’를 상대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는 게 민주당 내부의 평가”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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