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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찾은 윤 대통령 “외국기업 마음껏 투자하게 규제 개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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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9일로 대선 승리 1주년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은 별도 기념행사 없이 지방의 산업현장을 찾으며 경제·민생 행보에 집중했다.

윤 대통령은 울산의 에쓰오일 온산국가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석유화학 시설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 참석했다. 단일 산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인 샤힌 프로젝트는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수지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한-사우디 경제외교의 대표적 성과인 샤힌 프로젝트가 오늘 첫발을 내딛게 됐다”며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한국과 사우디의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에쓰오일(S-OIL)의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 참석해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오른쪽 둘째)등과 첫 삽을 뜨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는 국내 석유화학 분야 최대 규모인 9조2580억원을 들여 석유화학 생산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에쓰오일(S-OIL)의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 참석해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오른쪽 둘째)등과 첫 삽을 뜨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는 국내 석유화학 분야 최대 규모인 9조2580억원을 들여 석유화학 생산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뉴시스]

샤힌 프로젝트는 아랍 문화권에서 부와 권위를 상징하는 동물인 매(아랍어로 ‘샤힌’)를 사업명으로 내세울 만큼 매머드급 사업이다. 투자 규모는 9조2580억원(2023~2026년)에 달한다. 윤 대통령은 “외국인 투자 기업들이 한국에서 마음껏 경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세계 최고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규제는 과감히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실은 “정부는 윤 대통령 지시에 따라 첨단기술, 신산업 전환, 공급망 안정을 위한 외국인 투자에 대해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내용의 외국인투자 촉진법 시행령을 올해 안에 개정할 계획”이라며 “외국인 투자기업 간담회를 반기별로 정례화해 1년에 두 차례 지속해서 소통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울산 경제인들과 간담회를 가진 윤 대통령은 “새로운 지방시대 지역 발전의 핵심은 무엇보다 지방의 기업 투자를 촉진해 주민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담회를 마친 윤 대통령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찾아 섀시 공정과 전기차 배터리 설치 라인을 시찰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윤 대통령을 안내하면서 수출·생산 현황 등을 설명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생산시설로 연간 최대 110만 대를 선적할 수 있는 자동차 전용 부두도 갖추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윤 대통령에게 자동차 수출 확대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김영국 현대차 상무는 “올해는 불확실해지는 대내외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국내에서 185만 대를 생산해 108만 대를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 공장에서 173만2317대를 생산했다. 이 중 100만9025대를 수출했다. 지난해 생산과 수출은 전년 대비 각각 6.9%, 9.9% 증가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아를 제외한 현대차만 계산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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