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걷기전용 다리·곤돌라·자연형 물놀이장…한강, 또 한 번 변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서울시는 민간 사업자의 제안을 받아 한강에 곤돌라 설치를 구상 중이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는 민간 사업자의 제안을 받아 한강에 곤돌라 설치를 구상 중이다. [사진 서울시]

한강이 또 한 번 바뀐다. 곤돌라가 석양으로 물든 강을 가로지르고, 수상 산책로가 놓인다. 또 제2세종문화회관, 인피니티 풀(시각적으로 경계를 허문 수영장) 등 문화·체육시설도 들어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이런 내용이 담긴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2007년 오 시장이 추진한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또 다른 버전(2.0)으로, 계획에는 총 55개 사업이 담겼다.

우선 한강 변 생태경관보전지역을 확대하고 생태공원으로 재정비한다. 2025년까지 강동구(고덕·암사)·영등포구(여의샛강)·마포구(난지)·강서구(강서) 등 5대 생태공원을 재정비하고, 57.1㎞ 구간을 자연형 호안(護岸)으로 복원한다.

한강 변 숲·정원도 늘린다. 여의샛강 생태체험관은 리모델링하고, 2025년까지 나무 21만 그루를 심는다. 한강 수영장은 자연형 물놀이장으로 바꾼다. 2024년 송파구 잠실한강공원에 우선 개장하고, 광나루·잠원·망원 수영장까지 확대한다. 모래사장·꽃·나무·실개천 등 주변 자연을 활용해 만든 수영장이다. 또 한강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도시와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올림픽대로 일부 구간을 지하화하고, 그 위에 올해 말까지 6300㎡ 규모 생태공원(암사초록길 사업)을 조성하는 게 대표적이다.

한강에도 세종시 금강 보행교처럼 걷기 전용 다리를 만든다. 노들아트브리지, 선유도 순환형 보행잔교, 서울숲 컬처 브리지 등이다. 이들 다리는 2025년 착공한다. 세종시 금강 보행교는 동그라미 형태(1446m)로 지난해 3월 개통했다. 잠수교는 2025년까지 걷기 전용 다리(보행교)로 바꾼다.

도보 이외에도 한강 내·외를 연결하는 이동 수단을 확충한다.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는 마포구 상암동에 친환경 자율주행 버스를 늘리고, 수상택시·도심항공교통(UAM)·곤돌라와 연계할 계획이다. 대규모 건축 사업에 투입하는 비용은 대부분 민간 자본을 유치해 해결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서울링과 같은 사업은 대부분 민간투자사업으로 한다”며 “사업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에 많은 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