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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보당국 “김정은, 핵·ICBM을 독재통치 보증수단으로 생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북한이 9일 오후 6시20분쯤 북한 남포 일대에서 서해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여러 발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같은 지역에서 수발을 동시 발사한 건 이례적이다. 북한은 오는 13~23일 펼쳐지는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에 반발해 도발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정보당국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핵무기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는 평가를 내놨다. 미 국가정보국장실(ODNI)이 8일(현지시간) 공개한 ‘2023 연례 위협 평가’ 보고서를 통해서다.

이 보고서는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기술정보(TECHINT)에 특화된 국가안보국(NSA) 등을 총망라한 미국의 정보공동체(IC)가 함께 평가하고 분석한 내용을 담았다. IC를 총괄하는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장(DNI)은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보고서 내용을 따로 설명했다.

보고서는 “김 위원장은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독재 통치의 궁극적인 보증 수단으로 보고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핵보유국 지위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것으로 믿기 때문에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전술핵 작전’과 관련한 군사 현대화 목표를 진전시키기 위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은 한반도와 역내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하기 위한 미사일 전력을 추구하고 있다”며 “핵 역량을 갖춘 미사일로 한국군과 역내 미군에 대해 전략적 우위를 확립하려고 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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