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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마스크’ 첫 봄…꽃내음 맘껏 즐기세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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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노란빛 산수유꽃 만발한 구례 산동면 산수유 마을. 지난해 3월 촬영한 모습이다. 손민호 기자

노란빛 산수유꽃 만발한 구례 산동면 산수유 마을. 지난해 3월 촬영한 모습이다. 손민호 기자

코로나 시대의 봄은 울적했다. 꽃이 피어도 꽃 냄새를 제대로 맡을 수 없었고, 축제가 열려도 신나게 놀 수 없었다. 올봄은 다르다. 봄 축제가 일제히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노 마스크’로 봄 내음을 누릴 수 있고, 흥겨운 난장을 즐길 수 있다. 코로나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올봄을 여는 축제는 4년 만에 열리는 ‘광양매화축제(10~19일)’다. 9일 현재 개화율은 대략 60%. 축제가 한창인 15일께 절정을 맞을 것으로 예상한다. 광양 청매실농원의 홍쌍리(80) 명인은 “꽃 소식도 반갑고, 축제 소식도 반갑고, 오랜만에 다들 웃는 얼굴”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광양 윗동네 전남 구례에서는 ‘구례 산수유꽃축제(11~19일)’가 열린다. ‘산수유마을’로 이름난 구례 산동 일대는 이미 노란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구례군청 김인호 홍보비서관은 “지난해보다 닷새가량 꽃 소식이 빠르다”며 “축제는 끝나도 3월 말까지 산수유 절경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3월 중하순부터는 벚꽃 축제가 차례로 북상한다. ‘진해군항제’는 오는 24일에서 4월 3일까지 이어진다. 2019년에는 축제 기간에 약 412만 명이 방문했었다. 인구 밀집, 교통 체증에 대비해 올해는 버스전용차로제, 차 없는 거리 등을 운영한다. 주요 벚꽃 명소는 노점상도 금지된다.

여의도·석촌호수·서울대공원 등 서울의 대표적인 벚꽃길도 4월 초·중순 절정을 맞을 것으로 예상한다. ‘여의도벚꽃축제’도 4년 만에 개최(4월 4~9일)를 앞두고 있다. 이태원 참사의 기억이 여전한 만큼 인구 밀집 지역에서의 행사는 되도록 자제할 예정이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안전요원을 늘리는 한편 체험행사, 전시회 등의 행사는 최소화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중로와 순복음교회 앞 둔치 도로 등은 4월 3~10일 일제히 통제된다.

서해안에서는 ‘서천 동백꽃 주꾸미 축제(18일~4월 2일)’가 대표 봄 축제다. 서천은 육지에서 가장 늦게 동백이 피는 지역이다. 전남 신안 임자도에는 ‘신안튤립축제(4월 7~16일)’가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확산을 막는 차원에서 튤립공원의 꽃을 모조리 싹둑 잘라냈지만, 올해는 100만 송이 튤립이 펼치는 장관을 원 없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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