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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땅이 모자라"…삼바 5000억 잭팟에 롯데·SK도 몰려온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난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가 올해 들어 5000억원에 가까운 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 바이오‧제약 공장이 모여 있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기업들이 더욱 몰리면서 부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는 최근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약 2157억원 규모의 추가 계약을 했다. 2019년 1211억원에 이은 위탁생산(CMO) 증액 계약이다. 삼성바이오는 글로벌 제약사와 대형 CMO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화이자와 2410억원 규모 의약품 CMO 계약을 공시했다. 지난달에도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332억원 규모 증액 계약을 했다. 올해에만 5000억원에 가까운 수주 실적을 낸 셈이다.

삼바 올해에만 수주 성과 5000억 근접  

업계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부분 가동에 들어간 삼성바이오 4공장의 수주가 빠르게 확보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일라이릴리와 계약도 4공장 수주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상반기 내에 4공장이 전체 가동에 들어가면 매출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는 지난해 7월 인천 송도에 35만7000㎡ 규모로 제2바이오캠퍼스를 구축해 추가 생산능력 확장을 추진 중이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항체 생산 공장인 5공장은 상반기 내 착공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송도에 1·2공장에 이어 3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셀트리온은 최근 서정진 명예회장이 2년 만에 경영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그룹은 각사가 이사회를 열어 서 명예회장을 셀트리온홀딩스를 비롯한 셀트리온그룹 내 상장 3사인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의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 후보자로 추천하는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임기는 2년이다.

2020년 11월 인천 연수구 송도 연세대 글로벌 캠퍼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에서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기업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사진기자단

2020년 11월 인천 연수구 송도 연세대 글로벌 캠퍼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에서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기업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사진기자단

서 명예회장은 지난 2021년 3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그룹을 둘러싼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생기면 현직으로 돌아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 명예회장 복귀 소식에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등 3사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 주가는 복귀 발표 직전인 지난 2일 14만3700원에서 이날 15만7200원으로 10% 가까이 올랐다.

바이오‧제약 업체의 수주 성과가 확대되고 주가까지 강세를 보이면서 업체들이 밀집한 송도국제도시에도 관심이 더해지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부지 면적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36만L 규모 항체의약품 생산공장을 건립하겠다며 지난달 사업의향서를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에 제출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송도 3만400㎡ 부지에 2662억원을 들여 연면적 8만3000㎡ 규모의 본사와 글로벌 연구·공정개발(R&PD)센터를 짓기로 했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착공이 시작된다.

서정진 복귀 소식으로 주가 10% 상승  

인천경제청은 산업지구로는 마지막 부지인 송도 11공구(6.92㎢)에 1㎢ 정도 용지를 추가로 조성하고 있다. 용지를 가져갈 바이오 관련 기업들이 속속 나서면서 남는 땅이 없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다만 경제청 측은 현재 매립이 완료된 11-1공구(4.32㎢) 외에 11-2공구(1.53㎢)와 11-3(1.07㎢) 등 아직 매립 공사를 시작하지도 않은 부지도 있어 유치할 여력이 남아 있다는 입장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추가 매립이 가능한 부지도 알아보고 있다”며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송도 글로벌 R&PD 센터 조감도. 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 송도 글로벌 R&PD 센터 조감도. 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

송도국제도시 토지이용계획도. 가장 짙은 보라색이 산업지구로 바이오·제약 업체 공장이 들어갈 수 있는 지역이다. 사진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 토지이용계획도. 가장 짙은 보라색이 산업지구로 바이오·제약 업체 공장이 들어갈 수 있는 지역이다. 사진 인천경제자유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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