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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에 사활” 현대차는 18조 투입, 닛산은 4000명 채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는 자체 채용 홈페이지를 열고 소프트웨어(SW) 관련 경력사원을 연중 상시 채용 중이다. 매달 1일부터 말일까지 지원서를 받아 월 단위로 서류전형을 진행한다. 일정한 모집 기간을 정해 놓고 지원자를 뽑는 기존 방식과는 전혀 다른 형태다.

사진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채용 홈페이지.

사진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채용 홈페이지.

일본 닛산은 최근 SW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이 담긴 전동화 중심의 중장기 비전을 새롭게 내놓았다. 여기에는 미래 경쟁력의 핵심 영역인 SW 개발을 100% 내재화한다는 목표 등이 담겼다. 이를 위해 4000명의 SW 관련 엔지니어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완성차 경쟁력=소프트웨어’ 인식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SW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른바 SDV(Software Defined Vehicle·소프트웨어가 성능의 전반을 결정하는 차)로 정의되는 차량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앤컴퍼니에 따르면 2030년 차량용 소프트웨어 시장은 2019년 대비 2.7배 늘어난 830억 달러(약 109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테슬라는 이달 초 열린 ‘인베스터 데이’에서 생산과 동시에 차량에 SW를 설치하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SW 중심의 차량임을 강조한 바 있다. 현대차 역시 지난해 SW 경쟁력 강화에 18조원을 투입하고 관련 조직을 확대해 가기로 했다. 박정국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당시 “소프트웨어 중심 혁신으로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모두 SW 인재 확보에 팔 걷어

차량 경쟁력의 핵심을 SW가 차지하다 보니 완성차 업체들은 관련 인재를 확보하는 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독일 아우디는 최근 정보기술(IT) 분야에서 400명을 새로 뽑겠다고 밝혔다. 2025년까지 최대 2000명의 관련 인력을 새로 충원한다는 계획이다. 참고로 아우디가 속한 폴크스바겐그룹의 SW 개발 자회사(카리아드)는 5000명에 달하는 엔지니어와 SW 개발자를 거느리고 있다. 아우디는 독자적으로 디지털 기능을 개발하는 동시에 카리아드가 개발한 SW를 자체 차량에도 입힌다는 계획이다.

스웨덴 볼보는 폴란드 크라쿠프에 새로운 테크 허브(Tech Hub)를 개설한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볼보 폴란드 테크 허브는 SW 개발 센터로 운영된다. 폴란드 현지에서 올해 말까지 120명의 엔지니어를 채용한 뒤 앞으로 500~600명 규모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볼보는 현재 스웨덴의 스톡홀름과 룬드, 인도 벵갈루루에도 테크 허브를 운영 중이다.

전용 운영체제(OS)도 잇따라 등장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용 배터리 조립 라인의 모습. [EPA=연합뉴스]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용 배터리 조립 라인의 모습. [EPA=연합뉴스]

SW 고도화 경쟁도 치열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미국 시스코시스템즈와 연계해 자사의 E클래스 차량에 화상회의 시스템인 ‘웨벡스(Webex)’를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올레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벤츠 북미 연구개발(R&D)센터에서 열린 경영 전략 발표회에서 벤츠 차량을 와인에 비유한 바 있다. 시간이 흐르면 와인 향이 깊어지는 것처럼, SW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스마트폰처럼 차량의 기능과 성능을 차 구매 이후에도 계속 개선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였다. 또 벤츠는 전용 운영체제인 ‘MB.OS’를 개발해 2025년을 전후해 신차에 정식 탑재할 계획이다.

폴크스바겐의 카리아드 역시 이달 초 그룹 브랜드 차량을 위한 새로운 통합 앱스토어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스토어는 운전자에게 필요한 음악·비디오, 게임, 내비게이션, 주차·충전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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