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100’ 결승전 원본 영상 공개…PD “조작 없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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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내 기자

피지컬100 우진용, 정해민. 넷플릭스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 제작진이 결승전 조작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원본 영상을 공개하며 “조작은 없었다”고 재차 밝혔다.

‘피지컬: 100’을 연출한 장호기 PD는 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준우승한 경륜 선수 정해민이 제기한 2차례의 경기 중단 과정에 관해 해명했다.

결승전 종목은 로프 당기기로 정해민은 우승자인 크로스핏 선수 우진용의 요청으로 첫 경기가 중단됐고, 두 번째 경기는 거의 끝이 나갈 때 제작진이 경기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장 PD는 “첫 번째 경기를 우진용이 먼저 손을 들고 중단시켰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소음 문제가 매우 심각해 촬영본을 이용할 수 없다는 판단과 출연자의 안전 문제로 제작진이 공식적으로 중단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경기를 시작(재개)하고 26초 만에 우진용 측의 줄이 꼬여버리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고, 우진용 것이(도르래가) 완전히 멈췄다”며 “고개를 숙이고 게임에 집중하고 있던 정해민에게 이(게임 중단)를 인지시키기 위해 호각을 불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피지컬:100'

이날 공개된 원본 영상을 보면 첫 경기에서는 1분이 지난 시점부터 굉음에 가까운 소음이 지속해서 발생했고, 소음 속에서 경기가 9분가량 진행된 뒤 제작진이 마이크로 경기 중단을 안내했다. 두 번째 경기 영상에는 우진용이 당기던 줄의 도르래가 멈춘 모습이 담겼다.

장 PD는 공정성이 생명인 스포츠 예능에서 경기가 중단된 사실 자체를 알리지 않아 논란을 일으킨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편집 당시에는 미처 고려하지 못한 부분”이라며 “방송 사고가 났다는 것도 투명하게 공개했으면 좋았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하지만, 당시에는 이를 충분히 설명하는 게 쉽지 않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매끄럽지 못한 진행으로 두 출연자(우진용과 정해민)와 다른 참가자, 시청자분들께 죄송하다”며 “이 모든 갈등과 논란은 철저하게 준비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에 있다. 두 출연자를 만나 정식으로 사과하고 오해를 풀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