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피해자 만난 이재명 "더글로리 몰아봐, 정순신 사건 경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학교폭력 근절 및 피해자 회복 지원을 위한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더 글로리' 현실판으로 불리는 정순신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해 국민들이 경악하면서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학교폭력 근절 및 피해자 회복 지원을 위한 간담회'에서 학교폭력 문제를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를 언급한 뒤 "저도 이번에 몰아보기로 봤는데 참으로 참혹한, 개인의 삶이 완전히 망가지는 현장을 보는 듯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학교폭력 피해자 가족 협의회 관계자들과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 강득구, 김영호, 박성준, 천준호 의원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교육 실상과 피해 심각성 문제를 논의하는 좋은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잊고 있거나 경시하고 있던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 정치권도 다시 한번 생각을 가다듬는 자리가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피해자들이 학교 현장의 일상적 삶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는데, 학교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보호기관은 전국에 '해맑음센터' 한 곳뿐이고 이마저도 시설 노후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국에 한 개로 과연 수용 가능한가 싶은데 이나마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런 문제를 포함해 학교폭력을 사전 예방하는 문제, 실제 발생했을 때 2차 가해를 막는 문제, 가해자에 대한 적절한 제재에 관한 문제, 피해자들의 피해 복구와 일상적인 삶 복귀를 위한 대책 등을 진지하게 논의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