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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엄석대는 이준석…내부총질 일삼아 인지도 올라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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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9일 이준석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속 엄석대로 비유해 논란이 된 데 "전략으로 보기도 어렵지만 전략이라고 굳이 포장한다면 아주 나쁜 전략"이라며 "(오히려) 엄석대는 이 전 대표였다"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일종의 양두구육 시즌2"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 중에 "양두구육"이라는 표현을 써 한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

조 최고위원은 "(이 전 대표) 당 대표 시절을 보시라. 이준석 현상을 기대하고 30대 0선을 뽑아줬는데 마치 자신에 대한 절대적 지지라고 착각하고 쥐고 흔들었다"며 "그리고 모든 당직을 협의 한마디 없이 통과시키고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기 측근들 몇 명만 당협위원장 선정한다고 내리꽂고, 물론 실패는 했지만 그게 엄석대인 것"이라고 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친이준석계 후보들이 모두 낙선한 데 대해선 "내부총질을 일삼으면서 인지도는 올라갔지만 그거를 어떤 바람이나 돌풍으로 보기는 굉장히 어렵다"며 "당내 민주주의나 소신으로 포장하려고 해도 당원들이 그걸 받아들이지 않는 거다. 명확하게 구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결과가 이 전 대표의 앞으로 정치적 입지에 얼마나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제대로 심판을 받았다"며 "지금이라도 반성과 성찰을 해야 한다. 갈라치기, 분열의 정치는 더불어민주당의 대표 상품인데 그런 것을 하는 사람이 국민의힘에서 어떤 목소리를 내고 여론 주도 세력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조 최고위원은 "선거가 끝났으면 그 부분에 대해서도 봉합을 해야 한다"며 "낙선한 후보들을 만나 그동안의 상처나 고민 같은 게 있었다면 보듬는 것이 이번에 당선된 지도부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낙선한 분들과 이번에 당선된 지도부들과 만남이 조만간 예정돼 있느냐'는 물음에는 "당 대표가 여러 가지를 해야겠지만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하지 않는 저질 공세나 내부 총질 일삼는 분이 아니라면 생각이 같지 않겠나"라며 "이 전 대표나 이준석계, 대리인들, 이런 분들 빼고는 접점 찾기가 쉽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하람 후보는 모이더라도 안 부를 것이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즉답하지 않은 채 "이 전 대표의 엄석대, 이런 권력을 틈타서 대리인으로 나선 사람들이 거기에 대해 반성과 성찰을 하는 것이 먼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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