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 산불이 밤샘 진화 작업 끝에 큰불이 잡혔다.
20시간 만에 큰불 잡혀
9일 산림청·경남도 등에 따르면 경남 합천군 용주면 월평리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의 주불 진화 작업이 오전 10시 완료됐다. 전날인 지난 8일 오후 1시59분쯤 불이 난 이후 약 20시간 만이다. 불이 나자 산림청을 포함 경남도·행정안전부·국방부·소방청·경찰청·기상청·한국전력·산림조합 등 유관기관이 총력 대응에 나섰다.
산불 현장에는 산불진화헬기 33대, 산불특수진화대 등 지상진화인력 1509명, 고성능 산불진화차 등 장비 76대가 투입됐다. 특히 지난 밤 현장에 바람이 잦아들면서 진화 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9일 오전에는 바람도 초속 4m도 약해졌고, 적은 양이지만 비도 잠시 내렸다. 전날 일몰과 함께 사고 위험으로 오후 6시30분쯤 철수했던 산불진화헬기도 이날 오전 6시47분쯤 해가 뜨자 곧바로 투입됐다.
대피 주민 귀가…800여명 진화인력 대기
다시 불이 나지 않도록 현장에는 진화헬기 10대, 진화인력 830명이 머무르며 산불 현장을 감시할 예정이다. 산불 피해지는 오는 6월 우기 이전에 응급복구를 마칠 계획이다. 이번 화재로 163ha 상당 산림이 산불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아직까지 인명·시설물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날 발생한 합천 산불로 인근 6개 마을주민 214명은 마을회관·보건지소 등에 긴급 대피해 밤을 보냈다. 이들 주민들도 곧 귀가한다. 산림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열흘 넘게 건조주의보…강풍 바람 키웠나
이번 합천 산불로 산림청은 올해 첫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3단계는 피해 추정면적 100㏊ 이상, 평균 풍속 초속 7m 이상, 진화 예상 시간 24시간 이상일 때 발령된다.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도 합천지역에 한해 가장 높은 심각단계로 격상됐다.
합천에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8일까지 13일 동안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있었다. 바짝 마른 산림에 순간풍속 초속 12m의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불길이 급속도로 번진 것으로 보인다.
산림청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므로 논밭두렁 태우기, 영농부산물, 쓰레기 소각 등으로 산불이 발생되지 않도록 국민 모두 산불예방에 협조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