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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北 ‘달래기 카드’…줄였던 한미 해병대 훈련, 올해 늘리기로

중앙일보

입력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 케이맵(KMEP·Korea Marine Exercise Program)이 올해 그 빈도를 더 늘려 열린다. 문재인 정부 때 빈도를 줄이며 대북 유인 카드로 활용된 해당 훈련이 이제는 경고 카드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 해병대 장병이 지난 2월 8일 실시된 연합훈련 케이맵(KMEP)에서 수류탄 투척 훈련을 벌이고 있다. 미 국방부

한·미 해병대 장병이 지난 2월 8일 실시된 연합훈련 케이맵(KMEP)에서 수류탄 투척 훈련을 벌이고 있다. 미 국방부

군 관계자는 8일 “KMEP이 올해 20차례 이상 열리는 것으로 계획됐다”고 말했다. 해당 훈련은 경북 포항 등에서 1976년 시작된 미 해병대 기초전지훈련 KITP(Korea Incremental Training Program)이 시초다. 이후 2011년부터 KMEP으로 명칭이 바뀌어 현재에 이르렀다. 당시 서북도서에서 북한의 국지도발에 대비해 방어훈련을 실시하자는 취지로 해당 훈련을 재정비했다.

KMEP은 2016년 14회, 2017년 17회, 2018년 11회로 열렸다. 이중 2018년 6월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 연기와 맞물려 중단됐다. KMEP 개최 빈도는 남북관계의 영향을 수시로 받아와 대북 정책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당시 백악관은 “추가적인 결정은 북한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KMEP 중단 조치를 대북 유화 정책의 하나로 꺼내든 것이다.

이후 같은 해 11월 해당 훈련은 재개됐다. 대북유화 기조 속 한·미가 유지하기로 합의한 대대급이하 훈련이어서 유예 대상이 아니라는 판단이었다. 여기엔 북한이 눈에 띄는 협상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9월 미군은 한미 해병대의 연합연습인 한국해병대연습프로그램(KMEP)의 올해 3분기 훈련이 강원도 필승사격장에서 지난 15일 마무리됐다며 사진과 영상을 미 국방부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미 국방부

지난해 9월 미군은 한미 해병대의 연합연습인 한국해병대연습프로그램(KMEP)의 올해 3분기 훈련이 강원도 필승사격장에서 지난 15일 마무리됐다며 사진과 영상을 미 국방부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미 국방부

다음해인 2019년 KMEP은 24차례 실시됐고,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에는 7차례, 2021년 16차례 열렸다. 지난해에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한다. 이를 올해 20차례 이상 계획해놨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한·미는 앞으로 KMEP을 적극 알릴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측은 북미 대화 가능성이 거론되던 2017년 11월부터 해당 훈련을 비공개로 실시하다 2021년 1월부터 다시 공개로 전환했다. 지난해 하반기 미군은 “한·미 해병대가 전방 물자 재보급을 숙달하기 위한 항공전투제대훈련을 벌였다”며 사진과 함께 훈련 사실을 알렸다.

지난해 9월 미군은 한미 해병대의 연합연습인 한국해병대연습프로그램(KMEP)의 올해 3분기 훈련이 강원도 필승사격장에서 지난 15일 마무리됐다며 사진과 영상을 미 국방부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미 국방부

지난해 9월 미군은 한미 해병대의 연합연습인 한국해병대연습프로그램(KMEP)의 올해 3분기 훈련이 강원도 필승사격장에서 지난 15일 마무리됐다며 사진과 영상을 미 국방부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미 국방부

미측은 지난 5일에도 미 국방부 홈페이지에 KMEP 사진을 대거 게재했다. 지난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이어진 훈련을 한 달 뒤에 공개한 것이다.

군 당국은 오는 13일 시작되는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 때 한·미 해병대 여단급 실기동 연합훈련인 ‘쌍룡훈련’ 역시 5년 만에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군 당국자는 “지난 정부 축소되거나 중단된 실기동 훈련들을 정상화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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