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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세 영어강사, 5명에 새삶 선물하고 떠나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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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노연지

노연지

뇌사 상태에 빠진 30대 영어강사가 장기 기증으로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8일 전남대학교병원에 따르면 노연지(33·사진)씨는 지난해 12월 10일 광주의 한 실내 수영장에서 프리다이빙 강습을 받던 중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안타깝게도 노씨는 같은 달 21일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뇌사 판정을 받았고, 이튿날 환자 5명에게 간장, 신장, 췌장 등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어린아이와 동물을 좋아했던 노씨는 교재를 만드는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어 강사로 이직해 일해왔다. 노씨는 수년 전 장기기증 서약에 동참했다.

노씨의 어머니는 “비록 딸은 하늘나라로 갔지만 딸의 일부가 이 세상에 살아있다고 생각한다”며 “저와 비슷한 처지인 다른 분들도 좋은 결정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증받는 분 중 1명이 1∼2세의 어린아이라고 들었는데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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