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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에 '하얀 액체' 뿌렸다…이슬람사원 CCTV속 수상한 장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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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냄비로 액체를 골목길 바닥에 뿌리는 장면. 사진 무아즈 라자크 페이스북 캡처

누군가 냄비로 액체를 골목길 바닥에 뿌리는 장면. 사진 무아즈 라자크 페이스북 캡처

 이슬람사원 건립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누군가 대구 북구 대현동 사원 공사장 앞 골목길에 동물성 기름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뿌린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무아즈 라자크 경북대 무슬림 커뮤니티 미디어 대표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밤 어떤 사람들이 와 골목에 쓰레기(아마 돼지 지방)를 버렸다"며 사진과 폐쇄회로(CC)TV 영상을 올렸다.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이 지역의 평화를 방해한다고 비난했던 사람들은 당국에 불평하지 않았다"며 "누가 시켰는지 모르겠지만 당국이 범인을 밝혀내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슬람사원 건축주가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면 전날 오후 7시 30분쯤 누군가가 냄비로 액체를 골목길 바닥에 20초가량 여러 차례 흩뿌리는 장면이 담겼다.

또 다른 1명은 우산으로 얼굴을 가려주는 듯한 행동을 취하며 주위를 살피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이들은 각자 다른 방향으로 골목길에서 사라졌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하얀 물질이 골목에 흩뿌려져 있는 모습. 사진 무아즈 라자크 페이스북 캡처

정체를 알 수 없는 하얀 물질이 골목에 흩뿌려져 있는 모습. 사진 무아즈 라자크 페이스북 캡처

또 이날 오후 3시 5분쯤 방문한 사원 앞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하얀 물질이 2m가량에 걸쳐 흩뿌려져 있었다. 밟으면 미끌거렸지만 악취는 나지 않았다.

현장을 지켜보던 한 주민은 "라드(돼지 지방) 같아 보인다. 우리 집이 옛날에 중국 음식점을 했는데 그때 맡은 라드랑 같은 냄새다"라고 말했다.

건축주 측은 "(뿌려진 물질의) 냄새, 그리고 사원 앞에 돼지머리가 등장했던 것을 미루어봤을 때 동물성 기름으로 추측된다"며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었고 추후 경찰에도 신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슬람 사원 건립 반대 비대위측은 모르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비대위측은 "우리도 오늘 기자들 연락받고 처음 알았다. 비대위 소속 주민이 아닌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골목길이 사유지인지 공유지인지 등 여러 가지를 조사해봐야 형사처벌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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