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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R&D는 24조 사상 최대…재고는 1년 새 12조 늘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삼성전자의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R&D비용으로 총 24조9292억 원을 투자했다. 전년도(22조5965억원) 대비 10.3% 늘어난 수치다. 사진은 지난달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R&D비용으로 총 24조9292억 원을 투자했다. 전년도(22조5965억원) 대비 10.3% 늘어난 수치다. 사진은 지난달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설비투자액과 연구개발(R&D) 비용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요 위축 여파로 재고자산은 12조원가량 불어났다.

8일 삼성전자의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R&D 비용으로 총 24조9292억원을 투자했다. 전년도(22조5965억원) 대비 10.3%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3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줄었지만, R&D에는 더 많은 투자를 한 셈이다.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8.1%에서 8.2%로 확대됐다.

설비투자도 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설비투자에 53조1153억원을 투입했다. 전년도 48조2000억원보다 10.2% 증가한 규모다. 이 중 90.1%인 47조8718억원은 반도체 사업 신·증설에 투자했다. 평택 3·4라인 등 메모리 투자가 늘면서 지난해 4분기에만 18조7696억원을 집행했다.

삼성전자 측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의 첨단공정 증설·전환과 인프라 투자를 중심으로 시설투자가 이뤄졌다”며 “올해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차세대 기술 경쟁력 확보 및 미래 수요 대비를 위한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재고자산 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50조원을 넘겼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재고자산은 52조1879억원으로 나타났다. 2021년 말 41조3844억원 대비 26.1% 증가했다. 전체 자산에서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9.7%에서 11.6%로 1.9%포인트 커졌다. 높을수록 재고자산이 매출로 이어지는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재고자산 회전율은 2021년 말 4.5회에서 지난해 말 4.1회로 낮아졌다.

재고가 가장 많은 분야는 반도체(DS)부문으로 작년 말 기준 29조576억원으로 나타났다. 2021년 말과 비교하면 76.6% 급증했다. 주력 상품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격하게 둔화하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재고자산 평가손실은 2조5294억원으로, 2021년 말 6965억원 대비 3.6배 수준이다. 메모리 공급 과잉으로 제품 가격이 평균 17% 정도 하락하면서 재고가치도 덩달아 떨어지고 있다.

전장사업 부문인 하만의 재고자산은 1조6955억원에서 2조1026억원으로 24%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재고자산은 2조1661억원으로 1년 전보다 6.8% 늘었다. 다만 가전과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DX부문 재고자산은 20조1901억원으로 1년 전보다 9.8%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에는 애플, 베스트바이, 도이치텔레콤, 버라이즌과 함께 퀄컴이 처음으로 추가됐다. 퀄컴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주요 고객처다. 슈프림 일렉트로닉스가 빠진 자리에 퀄컴 이름을 올렸다. 이들 5개사는 전체 매출의 약 16%를 차지했다.

지분율이 1% 미만인 소액주주는 581만3977명으로 전년(506만6351명) 대비해 74만7626명 늘었다. 지난 임시주총에서 공개한 작년 9월 19일 기준 주주 총수는 601만4851명으로, 이때와 비교해서는 석 달간 20만 명이 감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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