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장착한 ‘대륙의 보험’…혁신으로 주가 40% 띄운다

  • 카드 발행 일시2023.03.09

기술 스타트업이 즐비한 글로벌 유니콘 기업 명단에 한 중국 보험사가 이름을 올렸다. 설립 2년 만에 흑자를 내고, 5년 만에 중국 500대 기업, 10년 만에 중국 10대 보험그룹이 된 회사다. 2005년 손해보험사로 시작해 생명보험, 신용보증보험, 자산관리, 의료까지 아우르게 된 양광보험그룹(陽光保險集團)이 주인공이다. 중국의 산업컨설팅 기관인 후룬(胡潤)경제연구원이 선정한 글로벌 유니콘 순위 4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나라 밥 먹던 1세대 보험인의 창업

2001년 12월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중국은 굳게 닫아 왔던 보험시장의 문을 열었다. 시범 도시로 제한했던 외국 보험사의 영업 지역을 전국으로 풀고, 손해보험사의 외자 지분을 100%까지 허용했다.

당시 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 광둥감독국 국장을 맡고 있던 장웨이공(張維功)은 이 같은 변화를 예의 주시했다. 1세대 보험인으로 20년간 잔뼈가 굵은 그는 대외 개방이 가져올 새로운 기회에 주목했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미숙한 국내 보험산업을 외국 자본으로부터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끼기도 했단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양광보험 창업자 장웨이공. 사진 인민망

양광보험 창업자 장웨이공. 사진 인민망

“WTO 가입 당시 보험감독 부서에서 보험업 발전 방안을 짜고 있었습니다. 늑대와 같은 서방 보험사들이 중국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지요. 어떻게 시장을 지켜야 할지 고민하다 직접 시장에 뛰어들기로 했습니다. 그게 보험업 발전에 더 이바지하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장웨이공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돌아본다. 2014년 12월 그는 관직을 내려놓고 창업에 뛰어든다. 40세 중국보감회 최연소 국장으로 앞날이 창창했던 그가 새로운 도전을 위해 철밥통을 걷어찬 셈이다. 이후 그는 8개월 동안 17개 성(省)을 돌며 389명의 기업인을 만났다. 보험사 설립에 필요한 자본금을 모으기 위해서였다. 직접 발로 뛰며 투자자를 설득한 장웨이공은 이듬해 중국석유화공그룹(中國石化), 남방항공(南方航空) 등의 투자를 받아 양광손해보험(陽光財產保險)을 세운다.

옛 지도를 따라선 신대륙을 찾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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