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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징용 해법, 한미일 자유주의 동맹 위한 고육지계"

중앙일보

입력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 시장은 8일 정부의 강제징용 '제3자 변제' 배상 해법에 대해 "자유주의 동맹을 공고히 하기 위한 고육지계(苦肉之計)"라고 평가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 관계 해법은 북핵과 안보가 엄중한 상황에서 한·미·일 자유주의 동맹을 공고히 하기 위한 고육지계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육지계는 병법 삼십육계 가운데 34계로, 어려운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 몸이 상하는 것도 감수하며 어쩔 수 없이 실행하는 계책을 뜻한다.

홍 시장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당시에도 민주당은 나를 이완용에 비유했고 제2의 을사늑약이라고 공격했다"며 "이번에도 똑같은 논리로 공격하지만,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위해서 우리가 어른스럽게 한발 물러서는 것도 차선의 방책이 될 수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로스엔젤레스 법원은 2차 대전 종전 후 미군 포로가 학대를 이유로 일본을 제소했을 때 우리와는 달리 '그 아픔은 이해하지만 종전 협상으로 청구권이 소멸됐다'고 판시한 바도 있었다"며 "법감정의 차이일 수도 있으나 독일과 달리 일본의 미온적인 전후 관계 처리는 그들의 옹졸함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홍 시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과 대만 간의 양안 문제로 세계정세가어지러운 판에 이번 한일 관계 해법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윤 대통령의 고육지계로 이해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박형준 부산시장도 페이스북에서 "한국에서 가장 무서운 정치적 딱지가 '친일'이라는 손가락질임을 고려할 때 국익을 위해 독배를 마시는 용기를 보여준 것"이라며 "주권과 국익 차원에서 내린 용기 있는 결단"이라고 정부의 결단을 지지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전날(7일) "미래를 향한 진정한 극일(克日)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6일 우리 정부는 제3자 변제' 방식을 골자로 한 강제징용 피해배상 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에 따르면 2018년 대법원의 배상 확정판결을 받은 국내 강제징용 피해자들은 피고인 일본 기업 대신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서 배상금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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