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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본사 설계한 치퍼필드, ‘건축계 노벨상’ 프리츠커상 수상

중앙일보

입력

절제된 디자인으로 건축의 본질을 의미를 부각하는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69)가 7일 올해의 프리츠커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프리츠커상 심사위원단은 “치퍼필드는 건축가를 예술가로서 돋보이게 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대신, 건축의 완성도를 높이는 방식을 찾는 데 천착했다”고 평가했다.

프리츠커상은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통하는 권위있는 상이다.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독일 베를린의 제임스 시몬 갤러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독일 베를린의 제임스 시몬 갤러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가 리모델링한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산마르코광장에 세워진 '프로쿠라티에베키에'의 내부. 로이터=연합뉴스

그가 리모델링한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산마르코광장에 세워진 '프로쿠라티에베키에'의 내부. 로이터=연합뉴스

그가 리모델링한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프로쿠라티에베키에'의 외관. 로이터= 연합뉴스

그가 리모델링한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프로쿠라티에베키에'의 외관. 로이터= 연합뉴스

치퍼필드는 서울 용산구의 아모레 퍼시픽 본사를 설계한 건축가이기도 하다.

아모레 퍼시픽 본사 건물에서도 드러나는 것처럼 그는 건물 외벽에 첨단 소재를 사용하거나,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보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대신 주어진 환경과 어울리는 품격 있고 절제된 건축물을 선보여왔다.

아모레 퍼시픽 본사는 건물 내부에 3개의 정원인 ‘루프가든’을 배치해 자연과 호흡하고 소통하도록 했다. 이 건물은 지난 2019년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CTBUH)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고층건물’에서 2개 부문 대상과 1개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연합뉴스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연합뉴스

아모레퍼시픽 본사의 옥상 정원.연합뉴스

아모레퍼시픽 본사의 옥상 정원.연합뉴스

아모레퍼시픽 본사는 건축학도들이 찾아와 공부하는 건물이다. 연합뉴스

아모레퍼시픽 본사는 건축학도들이 찾아와 공부하는 건물이다. 연합뉴스

그에게는 각국의 역사적인 공공 건축물의 리모델링 등 대규모 작업 의뢰가 끊이지 않았다. 16세기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산마르코광장에 세워진 '프로쿠라티에베키에'의 복원·리모델링 작업도 그의 손을 거쳤다.

옥상에 루프탑을 설치하고, 지붕과 다락 공간을 대형 작업 공간과 전시공간으로 활용해 500년 가까이 된 건물을 현대적으로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와 현재를 모두 아우르는 공간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1904년에 건립된 미국 세인트루이스 미술관에 새 전시관을 설치하는 작업과 독일 베를린 신 박물관의 리모델링 작업도 치퍼필드가 담당했다. 지난달에는 그리스 아테네의 국립고고학박물관의 리노베이션을 맡을 책임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1953년 영국 남부 데본 출생인 치퍼필드는 런던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파리 퐁피두센터를 설계한 리처드 로저스의 밑에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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