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클린스만 입국 "한국은 독일도 이긴팀...아시안컵 우승이 목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클린스만 한국축구대표팀 새 감독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클린스만 한국축구대표팀 새 감독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목표는 아시안컵 우승이다.”

한국에 도착한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새 감독이 밝힌 각오다.

클린스만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발 비행기를 타고 8일 오전 4시56분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마이클 뮐러(독일)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을 비롯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이 ‘KOREA’와 협회 엠블럼이 새겨진 붉은색 머플러와 꽃다발을 건네며 환대했다.

클린스만은 스탠딩 인터뷰에서 영어로 “이른 시간에 여러분들이 반겨줘 감사한 마음이다. 대한민국 A대표팀 감독이라는 기회를 갖고 이 자리에 있게돼 자랑스럽고 영광스럽다. 이 자리에서 계속해서 성공을 이어갈 수 있게 준비를 진행하겠다. 한국이 카타르월드컵에서 거둔 좋은 성적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해나갈 예정”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축구대표팀 새 사령탑 클린스만(오른쪽) 감독이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박경훈 대한축구협회 전무로부터 머플러를 전달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축구대표팀 새 사령탑 클린스만(오른쪽) 감독이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박경훈 대한축구협회 전무로부터 머플러를 전달 받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27일 파울루 벤투 감독의 후임으로 클린스만을 선임했다. 한국행을 결심한 배경에 대해 클린스만은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여러차례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월드컵에 방문했다. 또 아들이 출전한 (2017년) 20세 이하 월드컵 때도 방문한 기억이 있다”면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좋은 경험이 있다. 한국 A대표팀 기회가 왔을 때 상당히 기쁜 마음이었다. 한국은 좋은팀이고, 대한민국은 좋은 국가이자 좋은 분들이 계셔서 기대하는 바이다. 저도 한국 분들에게 배우길 기대하고 있고, 거꾸로 팀도 베워 나가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클린스만은 대한축구협회와 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까지 3년5개월 계약을 맺었다. 그 전에 내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이 있다. 한국이 1960년 이후 63년째 우승을 못하고 있는 대회다. ‘아시안컵과 월드컵 목표’를 묻는 질문에 클린스만은 “카타르월드컵에서 TSG(국제축구연맹 기술연구그룹)를 이끌면서 내 코치 중 한 명인 차두리를 포함해 대한민국의 모든 경기들을 살펴봤다. 한국축구는 20~25년간 거스 히딩크 감독을 필두로 울리 슈틸리케 감독, 벤투 전 감독까지 좋은 팀을 만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시안컵 우승이 목표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카타르월드컵에서 큰 팀을 상대로 이겼는데, 예를 들어 포르투갈이라든지 심지어 이전에 독일도 이겼다”며 웃었다. 한국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클린스만의 조국 독일을 2-0으로 꺾은 바 있다.

클린스만은 카타르월드컵 당시 FIFA TSG 멤버로 함께하며 한국행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차두리를 ‘코치’ 중 한 명이라고 언급했다. 차두리가 FC서울 유스강화실장과 클린스만을 보좌할 한국대표팀 어드바이저를 겸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축구팬에게 사인해주는 클린스만(가운데). 연합뉴스

한국축구팬에게 사인해주는 클린스만(가운데). 연합뉴스

많은 인파는 아니었지만 한국 축구팬들은 새벽부터 나와 클린스만을 반겨줬다. 독일축구대표팀 예전 유니폼을 들고 사인을 요청했고, 캐리커처를 준비한 팬도 있었다. 서울의 한 호텔로 이동한 클린스만은 9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 NFC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는다. 12일에는 프로축구 K리그1 서울과 울산 현대 경기가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는다. 24일 울산에서 열릴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데뷔전을 치르고, 28일에는 서울에서 우루과이를 상대한다.

클린스만(오른쪽)과 마이클 뮐러(가운데)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 연합뉴스

클린스만(오른쪽)과 마이클 뮐러(가운데)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 연합뉴스

클린스만을 향한 시선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선수 시절 ‘금발의 폭격기’라 불리며 1994년 미국월드컵 조별리그 한국전에서 왼발 터닝슛 등으로 2골을 몰아쳤다. 독일대표팀을 이끌고 2006년 월드컵 3위, 미국대표팀을 이끌고 2014년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독일 감독일 때 가족이 있는 미국에서 지내길 원해 ‘재택 근무’ 논란이 있었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 감독 시절 선수였던 필립 람은 자서전을 통해 “클린스만 지도 아래 우리는 체력 훈련만 했다. 전술적인 지도는 거의 없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2019년 독일 헤르타 베를린 지휘봉을 잡은 지 두 달 만에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으로 구단을 비판하며 돌연 사퇴했으며, 경력 단절 기간이 3년이나 된다. 대한축구협회가 클린스만 선임 발표 직전에야 전력강화위원들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