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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억 받는 삼성전자 '연봉킹' 누구…이재용 회장 6년째 무보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년째 무보수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이 회장이 지난 3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년째 무보수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이 회장이 지난 3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는 모습. 연합뉴스

정은승 삼성전자 고문(전 DS부문 CTO·사장)이 지난 한해 회사로부터 총 80억73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역 삼성전자 경영진 중에서는 승현준 삼성리서치 글로벌 R&D협력담당(사장)이 가장 많은 보수를 수령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7년부터 6년째 보수를 받지 않고 있다.

등기이사 5인 평균 57억...하루 1585만원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7일 삼성전자와 전자 부문 계열사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임원 보수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등기이사 5명은 지난해 총 289억3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1인당 평균 57억8600만원으로 하루 1585만원꼴이다. 삼성전자 사내이사의 평균 연봉은 ▶2019년 30억400만원 ▶2020년 53억7500만원 ▶2021년 77억4700만원으로 꾸준히 늘어왔지만, 2022년에는 전년 대비 20억원가량이 줄었다. 비등기 임원 918명의 평균 보수는 7억300만원으로 나타났다.

정은승 고문은 급여 9억4200만원과 상여금 19억5400만원, 퇴직금 49억8500만원을 포함해 총 80억7300만원을 받았다. 삼성전자 측은 “DS부문 기술 개발 전략을 수립하고, 차세대 연구 강화 등 반도체 미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퇴직금 49억8500만원은 임원 퇴직금 지급규정에 따라 퇴직기준급여 7900만원을 근무 기간과 지급배수(1~3.5)를 곱해 산출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정은승 고문은 19년간 임원으로 재직했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46억3500만원을, 경계현 DS부문장 겸 대표이사는 29억5300만원을 받았다. 노태문 MX사업부장 사장은 41억원, 박학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9억 4600만원, 이정배 메모리사업부 사장은 28억2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현역 경영진 중에서는 승현준 사장이 55억8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급여(21억1600만원)와 상여금(33억5100만원)을 포함한 액수다. 회사 측은 “AI(인공지능), 보안, IoT(사물인터넷) 등 핵심 기술 및 선행 지적재산권 확보와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 등 업무목표 달성도에 근거했다”라며 “신기술 확보, 대외 위상 강화 등 경영에 기여한 점을 고려했다”고 산정 이유를 밝혔다.

이재용 회장은 이번에도 회사에서 보수를 받지 않았다. 그는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화재 등 5개사에서 총 1991억원 배당금을 수령했다.

지난해 86억4400만원을 받아 연봉 5위를 기록한 김기남 SAIT(옛 종합기술원장) 회장은 37억3500만원 상여금을 포함해 57억7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연봉 순위로 올해에는 두 번째다. 회사 측은 “D램과 플래시메모리 시장 리더십 수성과 최선단 12나노급 D램, 8세대 V낸드 개발 등 메모리 제품 미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원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54억5300만원, 지난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전준영 고문(전 DS부문 구매팀장)은 퇴직금 33억5200만원을 포함해 52억5100만원을 수령했다.

직원 수 7342명 늘고, 직원 보수는 6% 줄어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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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삼성의 다른 계열사도 일제히 임원 보수를 공개했다. 강봉용 삼성전기 고문(전 부사장)은 퇴직금 22억4200만원을 포함해 31억2900만원을 수령했다. 심의경 삼성SDI고문(전 부사장은) 퇴직금(17억6100만원)을 포함해 27억6600만원을 받았다.

이날 삼성전자가 공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고용과 투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국내 직원수는 12만827명으로 2021년 말보다 7342명 늘었다. 이들은 지난해 평균 1억3500만원을 급여로 받았다. 전년도 평균 1억4400만원보다는 6%가량 보수가 줄었다. 남자 직원은 1억4300만원을, 여자 직원은 1억1000만원을 받아 남녀 직원 모두 평균 보수가 1억원을 넘었다.

연구개발(R&D)에는 24억9200억원을 들였다. 전년(22조5000억원)보다 2조4200억원가량 늘어난 액수다. 시설 투자액도 늘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사업의 첨단 공정 증설과 인프라 투자에 53조1153억원이 투입됐다. 이는 2021년보다 4조9153억원 가량 늘어난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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