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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임종룡 취임전 지주·은행·계열사 조직인사 개편…이원덕 사의표명

중앙일보

입력

우리금융그룹. 연합뉴스

우리금융그룹. 연합뉴스

우리금융지주는 전략 중심으로, 우리은행 등 자회사는 영업 중심으로 개편되며, 은행 임원 수 축소, 본부장급 인력 전진배치 등 세대교체형 쇄신 인사도 단행한다.

7일 우리금융그룹은 임종룡 회장 내정자의 경영 전략 방향을 반영해 지주와 은행, 계열사의 대대적인 조직·인사 혁신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임 회장이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 취임하지만, 작년 말 이후 인사 및 조직개편을 미뤄온 만큼 취임 전 회장 의지를 담아 일괄(one-shot) 단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임 내정자와 회장직을 놓고 경쟁했던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이 행장은 당초 임기가 연말까지지만 임 내정자의 경영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물러나기로 했다.

후임 은행장은 임 내정자의 공식 취임 직후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통해 선임될 예정이다.

경영승계 프로그램은 주요 보직자 3∼4명을 후보군으로 정한 뒤 일정기간 성과를 면밀히 분석, 최적의 후임자를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에서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와 별도로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날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카드, 캐피탈, 종금 등 재임기간이 2년이 넘은 임기만료 자회사 대표를 전원 교체하기로 했다.

우리카드 대표에는 박완식 우리은행 개인/기관그룹장이,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에는 조병규 우리은행 기업그룹장이 각각 선임됐다.

우리종금 대표에는 김응철 우리은행 외환그룹장이, 우리자산신탁 대표에는 이종근 우리금융지주 경영지원부문 전무가,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에는 전상욱 우리금융 미래성장총괄 사장이, 우리펀드서비스 대표에는 김정록 우리은행 준법감시인이 각각 내정됐다.

우리자산운용 대표에는 외부 전문가인 남기천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를 영입했다.

최동수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표, 이중호 우리신용정보 대표, 김경우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대표, 황우곤 우리글로벌자산운용 대표, 고정현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 등 5개 자회사 대표는 유임이 결정됐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장은 추후 별도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우리금융은 지주사를 전략수립과 시너지 창출, 조직문화 혁신에 주력하는 방향으로 슬림화·정예화했다.

우선 지주 내 총괄사장제(2인), 수석부사장제를 폐지하고 11개 부문을 9개로 축소했다. 지주 임원은 11명에서 7명으로 줄이고 이중 6명을 교체했다. 지주 전체 인력도 20% 감축하고 회장 비서실(본부장급)도 폐지했다.

지주 9개 부문장의 경우 7개 부문장은 기존대로 임원급이 맡되 2개 부문장은 본부장급 인력을 과감히 발탁해 세대교체를 꾀했다.

대대적 조직문화혁신을 추진한다는 임 내정자의 의지에 따라 회장 및 자회사 최고경영자(CEO)협의체인 기업문화혁신 태스크포스(TF)가 회장 직속으로 신설됐다.

이 TF는 앞으로 인사 및 평가제도 개편, 내부통제 강화, 경영 승계프로그램 등 그룹 차원의 기업인사문화혁신 전략을 수립·실행한다.

우리금융은 또 증권사 인수 등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지주 내 미래사업추진부문도 신설했다.

우리금융 차기 회장에 내정된 임종룡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우리금융 차기 회장에 내정된 임종룡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자회사는 영업중심이라는 방향에 맞춰 우리은행 또한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기존 영업총괄그룹을 폐지하는 대신 전체 조직을 국내영업부문, 기업투자금융부문 등 2개 부문으로 재편하고, 각 부문 산하에 5개와 4개 영업 관련 그룹을 배치했다.

중소기업그룹, 연금사업그룹, 기관그룹을 신설해 영업력을 확충하고, 금융소외계층 전담 상품과 서비스 지원을 맡는 상생금융부를 새롭게 만들었다.

우리은행은 전체 임원 수는 19명에서 18명으로 줄이고 이중 12명을 교체 배치했다.

3개 그룹장 자리에 영업실적이 뛰어난 여성본부장 등 본부장급 인력을 전치 배치해 지주와 마찬가지로 세대교체를 꾀하도록 했다.

우리금융과 은행의 조직개편 및 인사는 이날부터 적용되며, 자회사 대표들은 오는 22∼23일 예정된 각사 주총을 거쳐 정식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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