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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타석 홈런 쾅! 국제용 증명한 국가대표 내야수 김혜성

중앙일보

입력

7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의 연습경기에서 홈런을 친 김혜성. 연합뉴스

7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의 연습경기에서 홈런을 친 김혜성. 연합뉴스

국제용 선수라는 칭찬이 쏟아진다. 국가대표 내야수 김혜성(24·키움 히어로즈)이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평가전에서 홈런을 터트렸다.

김혜성은 7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전 8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고바야시의 게스케의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5-2로 달아나는 귀중한 점수이자 일본에서 치른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나온 유일한 홈런이었다.

주전 2루수인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대신해 1번 타자 2루수 자리에 들어간 김혜성의 한방으로 대표팀은 승기를 확실히 잡았고, 7-4로 이겼다.

타격감은 절정이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치른 연습경기에서도 멀티히트를 2번이나 기록하는 등 맹타를 휘둘렀다. 일본에 온 뒤엔 기회가 많지 않았으나 첫 타석에서 홈런을 때렸다. 경기 뒤 만난 김혜성은 "어떤 상황이든 내가 나갈 수 있을 때 승리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홈런에 대해선 "'공 보고 공 치기'였다. 간절한 사람이 통하는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김혜성은 이번이 두 번째 국가대표 발탁이다. 2년 전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다. 당시 황재균과 번갈아 2루수로 나섰던 김혜성은 미국과의 경기에서 3타수 3안타를 기록하는 등 6경기에서 13타수 8안타(타율 0.615)로 맹활약했다. 김혜성은 "(국제용이란 평은)감사하지만,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 하고 있다. 잘 할 수도, 못 할 수도 있는데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아무래도 처음보다는 두 번째가 수월한 것 같다. 올림픽보다는 마음이 편하고 여유가 있다"고 했다.

올림픽에선 주전으로 많이 뛰었지만, WBC에서 김혜성은 백업 역할을 자주 맡을 수 밖에 없다.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는 한국계 토미 현수 에드먼이 합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혜성은 개의치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혜성은 "너무 좋은 선수다. 스윙도 좋고, 수비도 너무 훌륭하다. 많이 대화를 나눈다. 인성도 좋다"고 웃었다.

2루수, 3루수, 유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김혜성은 요긴하게 활용될 카드다. 연합뉴스

2루수, 3루수, 유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김혜성은 요긴하게 활용될 카드다. 연합뉴스

김혜성은 KBO리그 최초로 2루수(2022년)와 유격수(2021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3루수 경험도 있고, 심지어 외야수를 본 적도 있다. 2021시즌 도루왕(46개)에 오를 정도로 스피드도 갖췄다. '수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용될 수 있다. 김혜성은 "내야 모든 포지션을 연습했다. 유격수도 좋아하기 때문에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대표팀은 7일 한신전을 마치고 곧바로 결전지인 도쿄로 향한다. 8일 훈련 이후 9일 낮 12시 호주와 1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김혜성은 "오늘이 마지막 연습 경기고, WBC가 곧 시작이라 실전에 가까운 마음으로 임했다. 긴장감과 집중력이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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