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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기는 봤어도, '콩참치'라니? 이걸 해낸 참치회사의 비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계란이나 육류, 유제품 등에 그쳤던 대체 식품이 해산물까지 확대되고 있다. 대체 단백질이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하면서다. 국내 대체 식품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성장성이 높게 점쳐진다.

동원F&B, 대체 식품 브랜드 출격

동원F&B는 새로운 식물성 대체 식품 브랜드 ‘마이플랜트’를 론칭하고 신제품을 공식 출시했다고 7일 밝혔다. 대표 상품인 참치와 만두 등 7개 제품에 우선 적용, 참치 통조림·참치 파우치(4종)·김치만두·일반 만두가 출시됐다.

이번에 출시된 식물성 참치와 만두 제품은 모두 콩 단백질 위주의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졌다. 콜레스테롤 함량 0%로 칼로리 부담도 덜었다. ‘동원참치 마이플랜트 오리지널’ 제품은 혈당 조절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식이섬유 함량은 높이면서 칼로리는 기존 살코기 참치 제품 대비 최대 31% 낮췄다는 설명이다.

동원F&B가 식물성 대체 식품 브랜드 '마이 플랜트'를 출시했다고 7일 밝혔다. 사진 동원F&B

동원F&B가 식물성 대체 식품 브랜드 '마이 플랜트'를 출시했다고 7일 밝혔다. 사진 동원F&B

동원F&B는 지난 2021년부터 참치에 식물성 적용 가능성을 검토해왔다. 다만 기존 대체육 소재들은 고기를 대체하기 위한 방식으로 개발되다 보니 고기가 가진 둥근 형태는 유사하게 구현이 돼도, 어류가 갖는 세로 형태의 살결 구현이 어려웠다고 한다.

게다가 참치 캔의 제조 공정 방식인 고온·고압·멸균을 가하면 대두로 만든 참치의 경우 식감이 단단하지 않아 애를 먹었다. 여러 가지 형태의 대두 소재를 적용하고 자체 배합비를 개발하는 등 200번가량의 레시피 수정 과정을 거쳐 6개월 만에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유연한 채식주의자 겨냥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채식 인구는 약 200만 명으로 추산된다. 10년 전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최근에는 건강을 위해, 혹은 환경을 생각해 가끔 채식하는 ‘유연한 채식주의자’도 늘고 있다.

동원F&B도 이런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을 주목하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비건(채식) 시장이 아직 크지 않은 상태지만, 대체 식품은 수요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향후 식물 단백질까지 포함해 모든 종류의 단백질 식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동원F&B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참치와 유사한 식감의 제품이 없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수출을 위해 동원참치를 생산하는 창원공장은 비건 인증도 받았다. 국내 시장 외에 해외 시장까지 한국형 대체 참치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로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식품 업계는 식물성 대체 식품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른바 ‘식물성 대전환기’다. 앞서 CJ제일제당은 2021년 12월 식물성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론칭한 후 비건 만두와 떡갈비, 함박스테이크 등을 선보였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신세계푸드도 2021년 7월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내고 식물성 슬라이스 햄, 캔 햄 등을 출시했다. 풀무원은 지난해 8월 지속가능 식품 전문 브랜드 ‘지구식단’을 론칭, 식물성 대체육 등 신사업에 진출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식물성 대체 식품 시장 규모는 오는 2026년 약 2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딜로이트그룹은 글로벌 대체 식품 시장 규모가 2017년 기준 89억 달러(약 12조원)에서 2025년 178억 달러(약 2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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