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용, 대선 경선 자금 20억 요구" 金 "돈 달란 적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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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사진 경기도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사진 경기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7일 첫 재판에서 자신의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전면부인했다. 또 자신과 정성호 민주당 의원의 특별접견이 검찰에 의해 악의적으로 언론에 유포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김 전 부원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이 대표의 불법 대선 경선 자금 수수 혐의에 대해 "돈을 달라는 얘기조차 꺼낸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전 부원장은 민주당 대선 후보 예비경선 전후인 2021년 4∼8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민용 씨와 공모해 4차례 남욱 씨에게서 대선 자금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또 2013∼2014년 공사 설립,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편의 제공을 대가로 유 전 본부장에게서 뇌물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이날 재판에서 공소사실 낭독을 통해 김 전 부원장이 이 대표 경선을 위한 조직을 운영하면서 유 전 본부장을 통해 남 변호사에게 요구한 대선 경선 자금은 "20억원 규모"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전 부원장은 직접 진술에서 "검사들이 저를 구속해 놓고 어마어마한 피의사실을 공표했는데, 대표적인 게 제가 초선의원 시절에 성남시의회에서 무기명 투표를 제안해 대장동 일당과 유착했다는 것"이라며 "당연히 간사가 제안하는 건데 유착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사하는 검사에게 당시 내가 간사였다고 말했더니 검사가 '나는 정치 모른다'고 하더라"며 "정치를 아시는 분이 수사해야 한다"고 비꼬기도 했다.

20억원 수수 혐의에 대해선 "피고인이 20억원을 요구했다고 해도 유동규가 8억4700여만원을 받아 본인이 2억원을 써버리고 나머지 6억원이 전달됐다는 건데, 8억4700여만원을 책임지라는 게 도대체 어느 나라 법리인가"라고도 했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김 전 부원장은 또 친이재명계 좌장격인 정 의원이 자신과 장소변경 접견을 한 사실에 대해서도 "구치소에서 규정에 따라 교도관이 입회한 가운데 저와 친분이 있는 국회의원이 찾아와 위로 몇 마디를 한 것을 검찰의 책임 있는 분이 '증거인멸'이라며 언론에 흘렸다"며 "이게 대한민국 검찰의 현주소"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서울구치소를 찾아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 전 부원장을 한 차례씩 '장소변경 접견' 방식으로 만난 사실이 알려져 회유 의혹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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