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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 감췄던 '아사히·삿포로' 나타났다…'유니클로'도 봄바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올해 1월 일본 맥주 수입액이 200만달러 선을 넘어섰다. 지난해 1월보다 4배 넘게 증가했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정점을 찍었던 2019년 9월과 비교하면 334배 늘어난 수치다. 일본의 반도체 수출규제 조치 후 최대 기록이기도 하다.

일본 맥주의 수입액이 1월 2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사진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활발했던 2019년 10월의 모습. 일본 주류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게시돼 있다. 뉴시스

일본 맥주의 수입액이 1월 2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사진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활발했던 2019년 10월의 모습. 일본 주류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게시돼 있다. 뉴시스

급감했던 일본맥주 수입액이 점차 회복하고 있다. 다만 아직 수출 규제 조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않았다.

7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200만4000달러로 지난해 동월 48만3000달러보다 314.9% 급증했다.

이는 일본이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을 빌미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고 나선 2019년 7월(434만2000달러) 이후 3년 6개월 만의 최대다.

일본 맥주 수입액은 2019년 7월 400만달러가 넘었으나 바로 다음달 22만3000달러로 쪼그라든 데 이어 9월에는 6000달러까지 급감했다. 한동안 아사히·삿포로·기린 등의 일본 맥주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매대 등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불매 운동이 약해지며 지난해 3월 일본 맥주 수입액이 150만3000달러로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처음으로 100만달러 선을 회복했다.

또 지난해 5~12월에는 8개월 연속 100만달러 선을 웃돌았고 올해 1월에는 200만달러 선마저 돌파했다. 불매운동 이전인 2019년 1월의 수입액은 714만달러 였다. 4년 전 동월 수입액의 약 28%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다.

최근에는 일부 대형마트에서 아사히·삿포로 등 일본 맥주를 4캔 9900원에 판매하는 판촉 행사도 진행되고 있다.

일본 맥주 수입액을 연도별로 봐도 지난해 수입액은 1448만4000달러로 전년 대비 110.7% 늘었다.

일본 맥주 수입액은 2018년 7830만달러에서 2019년 3975만6000달러로 급감한 데 이어 2020년 566만8000달러로 줄었다.

그러나 이후 증가세로 돌아서 2021년 687만5000달러로 소폭 늘었고 지난해 1400만달러 선을 넘으며 두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2018년 전체 수입 맥주 시장에서 일본 맥주의 점유율은 25%에 달했다. 지난해는 7.4% 수준이었다.

일본 의류에 대한 불매 운동도 일본 맥주와 비슷한 흐름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본계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2021년도(2021년 9월~2022년 8월) 매출액은 7043억원으로 전년보다 20.9% 늘었다. 영업이익은 1148억원으로 116.8% 증가했다.

에프알엘코리아의 매출액은 2018년도 1조3781억원에서 2019년도 6298억원으로 급감한 데 이어 2020년도에는 5824억원으로 줄었다가 2021년도에 7000억원 수준으로 회복됐다. 지난해 2018년 매출의 절반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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