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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여정 "한미 군사동태 주시…압도적 준비태세에 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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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사진 조선중앙TV=뉴시스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사진 조선중앙TV=뉴시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7일 "미군과 남조선괴뢰군부의 군사적 동태를 빠짐없이 주시장악하고 있다"며 "판단에 따라 언제든지 적중하고 신속하며 압도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상시적 준비태세에 있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최근에 간과할 수 없을 정도로 도를 넘어 극히 광기적인 추이로 나가고 있는 미국과 남조선의 과시성 군사행동들과 온갖 수사적 표현들은 의심할 바 없이 우리가 반드시 무엇인가를 통하여 대응하지 않으면 안되는 조건부를 지어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부장은 존 아퀼리노 미 인도·태평양 사령관이 "북한이 태평양 지역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경우 즉각 격추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남측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실지 미군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이러한 실언을 하였는지 아니면 괴뢰언론의 상투적인 말장난질인지 그 진위는 알수 없으나 사실유무, 이유여하를 떠나 명백히 사전경고해두려고 한다"면서 "태평양은 미국이나 일본의 영유권에 속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관할권에 속하지 않는 공해와 공역에서 주변국들의 안전에 전혀 위해가 없이 진행되는 우리의 전략무기시험에 요격과 같은 군사적 대응이 따르는 경우 이는 두말할 것 없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명백한 선전포고로 간주될 것"이라고 했다.

김 부부장은 "해마다 태평양을 자기 안뜨락처럼 여기면서 미군이 무시로 실시하는 전략무기시험발사를 만약 제3국이 대응을 명분으로 요격을 시도할 경우 미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매우 흥미롭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러한 끔찍한 상황에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념두에 두었더라면 자기가 얼마나 감당하기 힘든 엄청나고 미친 망발을 하였는지 깨달을수 있을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지난달 20일 이후 15일 만이다. 전날 미국의 장거리 폭격기 B-52H(스트래토포트리스)가 한국 전투기와 서해 상공에서 연합훈련을 하는 등 오는 13∼23일 한미 연합연습을 앞두고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가 잦아지는 것을 견제한 발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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