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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에드먼 떴지만…실책에 와르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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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6일 한국 야구대표팀의 첫 평가전 도중 하이파이브하는 ‘메이저리거 듀오’ 김하성(오른쪽)과 토미 현수 에드먼. 키스톤 콤비인 둘은 WBC에 나서는 한국 내야진의 핵심이다. [연합뉴스]

6일 한국 야구대표팀의 첫 평가전 도중 하이파이브하는 ‘메이저리거 듀오’ 김하성(오른쪽)과 토미 현수 에드먼. 키스톤 콤비인 둘은 WBC에 나서는 한국 내야진의 핵심이다. [연합뉴스]

기대를 모았던 현역 메이저리거 듀오가 나란히 그라운드에 섰다. 그러나 한국 야구대표팀은 첫 평가전에서 2군급 선수를 내보낸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 2-4로 완패했다.

MLB닷컴은 최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국을 분석하면서 한국의 가장 큰 강점으로 키스톤 콤비를 꼽았다. 28세 동갑내기인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어머니가 한국계인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이루는 내야진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골드글러브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에서 2위에 올랐다. 에드먼은 2021년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수상자다. 이날은 에드먼이 1번, 김하성이 2번 타자로 나서면서 대표팀 공격의 첨병 역할까지 맡았다.

메이저리그(MLB)에서 상대 팀 선수로만 만났던 두 선수는 대표팀 소집 전부터 친밀감을 나타냈다. 5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와의 평가전이 함께 뛰는 첫 공식 경기였다.

김하성은 컨디션이 나쁜 최정 대신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한국은 1회 선제점을 내준데 이어 2회 유격수 오지환이 실책 2개를 저지르면서 0-3으로 끌려갔다. 최정이 6회에 들어온 뒤에야 2루수 에드먼-유격수 김하성 콤비가 제자리를 잡았다.

에드먼은 기대했던 대로 안정된 수비 실력을 뽐냈다. 2회엔 다이빙 캐치 이후 매끄러운 송구로 아웃을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김하성은 유격수로 이동한 뒤 타구 판단 미스로 실책을 저질렀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했다.

그러나 두 명의 메이저리거는 모두 공격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에드먼은 4타수 무안타(1삼진)에 그쳤다. 김하성은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쳤지만, 5회 1사 1·3루에서 병살타를 기록했다. 4타수 1안타.

에드먼은 “9이닝을 소화한 데 만족한다. 타격 내용이 아쉽지만, 첫 경기니까 앞으로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며 “미국에서도 인조잔디를 경험했다. 도쿄돔에서도 문제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하성은 “어느 포지션이든 팀에 도움이 된다면 무조건 나가겠다. 에드먼과의 호흡도 좋다”고 했다.

한국은 이정후가 4타수 2안타를 치는 등 총 9안타를 기록했지만, 오릭스에 2-4로 졌다. 김하성은 “팀 분위기는 좋다. 9일 열리는 호주전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변명하고 싶진 않지만, 상대 투수를 잘 몰랐다. 마지막에 집중력을 발휘해 2점을 낸 건 다음 경기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최정은 회복 단계다. 고우석은 목에 담이 들었는데 컨디션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평가전에서 한국은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를 상대하면서 타격 감각을 조율했다. 대표팀 타자들은 이날 전까지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를 만나지 못했다. 오릭스 선발인 우완 구로키 유타는 이날 시속 150㎞대의 강속구에 낙차가 큰 포크볼을 섞어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오릭스 내야진은 한국 타자들의 성향에 따라 수비 위치를 이동하는 시프트 전략까지 펼쳤다. 스파링 상대로는 더없이 훌륭했다.

한국은 9일 호주와의 첫 경기에 잠수함 투수 고영표를 내보낼 계획이다. 일본전(10일)에는 좌완 구창모와 이의리 등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경험이 많은 김광현과 양현종은 경기 상황에 맞춰 구원투수로 나선다.

일본은 김하성의 팀 동료인 다르빗슈 유를 한국전 선발투수로 내보낼 것으로 보인다. 37세 베테랑 다르빗슈는 2009 WBC 이후 14년 만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지난해 MLB에선 16승(8패, 평균자책점 3.10)을 거뒀다.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는 9일 중국전 선발투수로 나선 뒤 한국전에선 지명타자로 나올 것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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