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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나경원 손잡고 “화룡점정”…안 “대통령실 전대 개입 명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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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자동응답(ARS) 투표가 오늘(7일)까지 진행 중인 가운데 당 대표 후보인 김기현 의원(왼쪽)이 6일 서울 동작구 나경원 전 의원 사무실에서 열린 당원간담회에 참석해 찹쌀떡을 먹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자동응답(ARS) 투표가 오늘(7일)까지 진행 중인 가운데 당 대표 후보인 김기현 의원(왼쪽)이 6일 서울 동작구 나경원 전 의원 사무실에서 열린 당원간담회에 참석해 찹쌀떡을 먹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3·8 전당대회 투표율이 6일까지 53.13%를 기록했다. 지난 4~5일 실시된 모바일 투표율(47.51%)과 이날 시작한 모바일 미참여자 대상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율을 합산한 결과다. 전체 선거인단 83만7236명 중 44만483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2021년 전당대회 최종 당원 투표율(45.36%)보다 높은 역대 최고치다. 7일 ARS 투표까지 최종 합산한 투표율은 50%대 중후반에 이를 것으로 국민의힘은 보고 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전날 이미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전당대회 투표율에 대해 “정당 민주주의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위원장은 “압도적 투표율에는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해서 대한민국을 도약시킬 당 지도부를 만들겠다는 열망이 담겨 있다”며 “당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는 이번 전당대회를 단결과 화합과 전진의 장으로 만들라는 명령”이라고 말했다.

당 대표 후보들은 저마다 높은 투표율이 자신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가운데 지지율 확보를 위한 막바지 유세를 펼쳤다.

김기현 후보는 ‘김나(김기현·나경원)연대’를 내세웠다. 김 후보는 나 전 의원이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서울 동작을 당협사무실을 방문해 “작품으로 치면 오늘이 ‘화룡점정’ 날인데 마지막 피날레를 역시 나경원과 손잡고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나 전 의원을 “윤 정부를 탄생시킨 주역”으로 추켜세웠다.

이에 나 전 의원도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총선 승리를 위해 이번 전당대회에서 좋은 지도부가 들어서야 한다는 마음”이라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찰떡궁합’을 의미하는 찹쌀떡을 나눠 먹었다. 김 후보 측 인사는 “나 전 의원을 지지하는 당원이 호응하고 있고, 김 후보의 취약 지역이었던 수도권 조직표도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왼쪽)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통령실의 전당대회 선거 개입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왼쪽)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통령실의 전당대회 선거 개입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른 후보들은 ‘대통령실의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김 후보를 강하게 몰아세웠다. 안철수 후보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언론 보도를 통해 대통령실 관계자가 직접 당원에게 김 후보 지지와 홍보 활동을 부탁하는 녹취록이 나왔다”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대통령실의 대표 선거 개입이 명백하다.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대통령실은 어떤 사람이 가담했는지 즉각 확인해서 오늘 중 입장을 밝혀라”며 “그렇지 않으면 법적 조치가 뒤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천하람 후보는 라디오에서 “대통령실의 (선거 개입) 행위는 범죄이고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며 “필요하다면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후보도 “대통령실의 개입 논란은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김 후보가 중심을 잘 잡지 못하고 여기저기서 사람들을 끌어모으다 보니 생긴 부작용이다. 김 후보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 개입 논란에 대해 “공무원이라도 단체 채팅방에 들어가 활동하는 것이 금지된 것은 아니어서 위법은 아닐 것”이라며 “다만 사실관계를 잘 모르기 때문에 말씀드릴 입장은 아니다”고만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채팅창에 초대돼 직원들이 있기는 했지만, 예의상 나오지 못한 것”이라며 “특정 후보 관련 얘기는 하지 않았고, 국정홍보에 관한 언급을 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전당대회에 더 이상 대통령실을 개입시키려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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