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비명)계가 지도부 인적 쇄신을 요구하자 친명계는 “가당찮다”고 일축했다. 거꾸로 이재명 체제 수호를 주장하는 개딸(개혁의딸) 성향의 강성 지지층 권리당원 입당이 일주일 새 2만3000여 명 늘었다.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이 대표께 필요한 건 사즉생(死卽生)의 결단”이라며 “대변인, 전략기획위원장, 사무총장을 전면 교체하고 새로운 당으로 나아가는 게 첫걸음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민주당 내홍에 대한 정치적 수습책을 내놓지 않자 총선 공천을 담당할 사무총장 등 주요 친명 당직자 교체를 요구한 것이다.
비명계인 김종민 의원도 라디오에서 “사무총장을 포함해 모든 당직자가 이른바 친명이다. 김대중 총재 시절 이후 이렇게 당 대표 중심으로 올인한 적이 없다”며 “일단 사당화(私黨化)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잠시 대표직에서 물러서는 것이 당이나 자신을 위해 바람직할 것”(이상민 의원)이라는 2선 후퇴론도 나왔다.
친명계는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 친명계 의원은 “겉으론 검찰 규탄을 외치더니 체포안 표결(이탈표)로 당을 흔들어놓고, 어떻게 표결을 이유로 지도부 쇄신을 요구하느냐”며 “비명계 주장은 가당치 않은 얘기”라고 반박했다. 사무총장 등 교체 요구도 “그것만 요구하겠나. 결국 대표보고 사퇴하라고 하지 않겠냐”(당 관계자)는 반응을 보였다.
그사이 민주당 권리당원은 한 주 새 2만3000여 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재명이네 마을’ 등 이 대표 팬클럽을 중심으로 당원 가입 홍보가 이뤄진 만큼, 대부분 이 대표 지지층일 것으로 추정된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지난달 27일 이후 하루 평균 3895명이 입당했다”며 “그만큼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강력한 지지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개딸들은 문파(문재인 전 대통령 강성 지지층)와 벌인 온라인 청원 전쟁에서도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6일 오후 8시 현재 이 대표 출당·제명 청원은 당원 3700명 동의에 그쳤지만 박지현 전 위원장 출당(7만6000명), 이낙연 전 대표 제명(7만 명), 2차 체포안 표결 거부(3만1500명), 이 전 대표 측근인 윤영찬 의원 징계(7700명) 청원은 훨씬 많은 동의를 받았다. 다만 비명계 의원들이 향후 이 대표 사퇴론을 조직적으로 밀어붙일지가 변수다. 비명계 의원 모임인 ‘민주당의 길’은 7일 정례 토론회는 취소했지만 만찬을 함께 하며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친문 성향 모임인 ‘민주주의 4.0’도 조만간 당 내홍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