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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 “당 지도부 교체” 친명 “가당찮다”…개딸, 1주새 2만3000명 당원 가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비명)계가 지도부 인적 쇄신을 요구하자 친명계는 “가당찮다”고 일축했다. 거꾸로 이재명 체제 수호를 주장하는 개딸(개혁의딸) 성향의 강성 지지층 권리당원 입당이 일주일 새 2만3000여 명 늘었다.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이 대표께 필요한 건 사즉생(死卽生)의 결단”이라며 “대변인, 전략기획위원장, 사무총장을 전면 교체하고 새로운 당으로 나아가는 게 첫걸음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민주당 내홍에 대한 정치적 수습책을 내놓지 않자 총선 공천을 담당할 사무총장 등 주요 친명 당직자 교체를 요구한 것이다.

비명계인 김종민 의원도 라디오에서 “사무총장을 포함해 모든 당직자가 이른바 친명이다. 김대중 총재 시절 이후 이렇게 당 대표 중심으로 올인한 적이 없다”며 “일단 사당화(私黨化)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잠시 대표직에서 물러서는 것이 당이나 자신을 위해 바람직할 것”(이상민 의원)이라는 2선 후퇴론도 나왔다.

친명계는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 친명계 의원은 “겉으론 검찰 규탄을 외치더니 체포안 표결(이탈표)로 당을 흔들어놓고, 어떻게 표결을 이유로 지도부 쇄신을 요구하느냐”며 “비명계 주장은 가당치 않은 얘기”라고 반박했다. 사무총장 등 교체 요구도 “그것만 요구하겠나. 결국 대표보고 사퇴하라고 하지 않겠냐”(당 관계자)는 반응을 보였다.

그사이 민주당 권리당원은 한 주 새 2만3000여 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재명이네 마을’ 등 이 대표 팬클럽을 중심으로 당원 가입 홍보가 이뤄진 만큼, 대부분 이 대표 지지층일 것으로 추정된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지난달 27일 이후 하루 평균 3895명이 입당했다”며 “그만큼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강력한 지지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개딸들은 문파(문재인 전 대통령 강성 지지층)와 벌인 온라인 청원 전쟁에서도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6일 오후 8시 현재 이 대표 출당·제명 청원은 당원 3700명 동의에 그쳤지만 박지현 전 위원장 출당(7만6000명), 이낙연 전 대표 제명(7만 명), 2차 체포안 표결 거부(3만1500명), 이 전 대표 측근인 윤영찬 의원 징계(7700명) 청원은 훨씬 많은 동의를 받았다. 다만 비명계 의원들이 향후 이 대표 사퇴론을 조직적으로 밀어붙일지가 변수다. 비명계 의원 모임인 ‘민주당의 길’은 7일 정례 토론회는 취소했지만 만찬을 함께 하며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친문 성향 모임인 ‘민주주의 4.0’도 조만간 당 내홍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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