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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공산당 지지" 견자단 후폭풍…"오스카 시상 철회 청원 운동"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홍콩 액션스타 전쯔단(甄子丹·견자단·60)이 지난 1월 19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새 무협 블록버스터 '천룡팔부: 교봉전' 언론 시사회 및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 액션스타 전쯔단(甄子丹·견자단·60)이 지난 1월 19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새 무협 블록버스터 '천룡팔부: 교봉전' 언론 시사회 및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 액션 스타 전쯔단(甄子丹·견자단·60)이 올해 오스카상 시상자로 초청되자, 그가 중국 공산당을 지지하는 것을 문제 삼은 이들이 그의 시상식 초청을 취소해 달라는 청원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6일 홍콩프리프레스(HKFP)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4일 '홍콩에서 온 사람들 그룹'은 오스카 위원회에 전쯔단을 시상식 초청 명단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구하는 서명 운동을 개시했다. 이날 오후 현재 3만1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청원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쯔단은 할리우드 배우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을 맡은 '존 윅 4'에 출연해 오는 13일 열리는 오스카 시상식에 시상자 중 한 명으로 초청됐다.

홍콩에서 온 사람들 그룹은 서명 운동에 첨부한 서한에서 "전쯔단은 중국 공산당 체제의 지지자로, 홍콩의 국가보안법을 옹호하고 홍콩 시위를 폭동이라고 비판하는 등 중국 정부의 정책을 지지하는 여러 발언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쯔단의 발언은 표현의 자유 정신을 침해하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홍콩인들의 권리를 부정한다"며 "오스카 위원회가 이런 사람을 계속 시상자로 초대한다면, 영화계의 이미지와 명예를 실추시키고 인권과 도덕적 가치관에 심각한 해를 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쯔단은 최근 영국 잡지 GQ와 인터뷰에서 "2019년 홍콩 송환법 반대 소요는 시위가 아니었다. 그것은 폭동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적인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내 입장에 일부는 화를 낼 수 있겠지만, 나는 나 자신의 경험에서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9년 홍콩에서 송환법 반대에서 시작해 반년 넘게 이어진 반정부 시위에는 수백만명이 참여해 민주화를 요구했다. 홍콩 당국은 시위 참여자 1만여명을 체포했으며, 이듬해 중국이 직접 제정한 홍콩국가보안법이 시행되면서 홍콩에서는 집회와 시위가 사라졌다.

전쯔단은 중국의 현대화 과정이 자신을 놀라게 했지만, 해외 언론은 중국에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BBC, CNN은 결코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들은 진실한 쪽에 대해 절대 언급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거기에 있다"고 말했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 출신인 전쯔단은 어린 시절의 일부를 홍콩에서 보냈고 훗날 홍콩 최고 스타 중 한 명이 됐다.

그는 2017년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뒤 "나는 100% 중국인"이라고 밝혔다.

2019년 그가 주연을 맡은 '엽문4'는 일부 홍콩인들 사이에서 보이콧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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