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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역대최저’…한국 경제에도 먹구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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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뒤를 지나 자기 자리로 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뒤를 지나 자기 자리로 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시장의 예상보다 보수적인 ‘5% 안팎’으로 잡았다.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 대(對)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14기 1차 회의 개막식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제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발표를 생략한 2020년을 제외하고는 중국 정부가 성장률 목표를 발표하기 시작한 1991년 이래 최저치다. 앞서 블룸버그가 조사한 중국의 올해 성장률 시장 전망치 중간값은 5.3%였는데, 이보다도 낮다.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회복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2월 대중국 수출이 전년 대비 24.2% 줄어들면서 9개월째 감소하는 등 대중국 수출 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어서다. 특히 반도체는 한국 전체 수출액의 20%를 차지하는 주요 수출 품목인데, 55%가량이 중국으로 향한다. 올해 무역수지 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가 그만큼 커진 것이다.

한국의 기대하고 있는 이른바 '상저하고' 전망도 흔들린다.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하반기 경기 개선의 주요 배경은 중국의 리오프닝에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이전만큼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이 높아졌고, 중국 내수 위주의 경제 성장은 한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과거에는 중국 경제가 1% 올라가면 우리나라 성장률엔 0.2~0.25% 정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봤는데, 이제는 그 효과가 절반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성장률이 떨어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일각에서 나오는 ‘피크 차이나(Peak China‧중국 경제가 정점을 찍고 내려감)’론을 단정하기 이르다고 봤다. 그러면서 “중국의 기술혁신으로 한국 기술을 상당 부분 대체하게 됐다”며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산업 강화 등 중국 내수를 겨냥한 대중국 전략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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