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은 '전국구' 과천지정타는 '지역구'…같은 줍줍인데 왜

계약취소분을 분양하는 과천지식정보타운 과천푸르지오오르투스. 오는 6월 입주 예정이다.

[안장원의 부동산 노트] 과천지식정보타운 '줍줍' 청약자격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5억원 이상 저렴해 '로또'로 꼽히는 경기도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과천지정타) ‘줍줍’(무순위 청약)을 앞두고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이달부터 미분양 청약자격 완화가 시행되면서 과천 이외 지역에서도, 유주택자도 신청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인터넷 부동산 커뮤니티 등이 청약자격을 두고 갑론을박으로 시끌벅적하고, 일부 엇갈린 언론 보도가 논란을 부채질했다.

지난 3일 미분양분 모집공고를 내고 8일 청약 접수하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올림픽파크포레온)가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둔촌주공 미분양분에는 전국 어디서든 집을 가진 유주택자도 신청할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과천지정타 줍줍은 청약자격 완화 적용을 받지 않고 해당 지역인 과천시에 거주하는 무주택 세대주만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천시와 분양 업체 모두 청약자격을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을 아끼고 있지만 말이다.

순위에 상관 없이 청약 접수하는 같은 줍줍인데도 둔촌주공이 '전국구'로, 과천지정타는 '지역구'로 청약자격이 갈라지는 이유가 뭘까.

74~84㎡ 5가구 분양 예정 

업계에 따르면 과천지정타 5가구가 줍줍으로 분양될 예정이다. 과천푸르지오오르투스(S1블록) 74㎡(이하 전용면적) 2가구, 84㎡ 1가구, 과천푸르지오어울림라비엔오(S4블록) 84㎡ 1가구, 과천르센토데시앙(S5블록) 84㎡ 1가구다.

위장 전입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청약해 당첨된 뒤 계약했다가 불법행위가 드러나 계약이 취소된 물량이다. 잘못 판 물량인 셈이다.

2021년 6월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은 과천지정타 부정청약 176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계약 최소가 확정된 물량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앞서 계약 취소된 3개 단지 21가구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분양해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팔렸다.

업체 관계자는 “당사자가 반발해 소송으로 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당첨 취소가 확정되는 대로 다시 분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청약자격이 완화된 미분양분은 당첨자와 예비당첨자를 대상으로 분양하고 남은 미계약분이다. 팔리지 않은 미분양분이다. 정부는 급격히 늘어나는 미분양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청약 가능 지역을 해당 지역에서 전국으로 확대하고 무주택 요건을 삭제했다.

둔촌주공 줍줍은 예비당첨자에서도 계약되지 않은 미분양이어서 청약 규제 완화 혜택을 보는 것이다.

부정청약으로 인한 계약 취소분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무주택 세대주만 신청할 수 있다. 미분양분 청약 규제 완화가 시행된 지난달 28일 입주자모집공고를 낸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동 주안캐슬앤더샵에듀포레 6가구가 계약취소 주택이어서 인천시에 거주하는 무주택 세대주로 청약자격을 제한했다.

업계에선 정부 규제 완화에 따라 1순위 자격이 유주택자로 확대되는 추세에 맞춰 계약취소분 줍줍도 청약자격을 유주택자로 완화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전매제한 기간 3년으로 단축 예정 

과천지정타 줍줍 분양가가 84㎡ 기준으로 2020년 10월 최초 분양 때와 같은 7억원대다. 과천지정타에선 아직 거래가 없어 시세가 형성돼 있지 않다. 과천 도심 재건축 단지의 같은 크기가 올해 들어 12억~16억원에 거래됐다. 과천지정타가 첫 분양한 2020년 하반기엔 최고 실거래가가 19억원 정도였다. 2021년 21억원까지 치솟았다 지금은 최고가 대비 5억원가량 내렸다.

과천지식정보타운 과천르센토데시앙. 4월 준공 예정이다.

규제 완화에 따라 당초 10년이던 과천지정타 전매제한 기간이 조만간 3년으로 줄어든다. 준공하면 3년이 지난 것으로 보기 때문에 바로 팔 수 있다. 과천푸르지오어울림라비엔오가 이미 준공했고 과천르센토데시앙과 과천푸르지오오르투스가 각각 오는 4월과 6월 준공할 예정이다.

안장원 기자 ahnjw@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