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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해외여행객 1200% 늘었다…동남아·일본 노선 인기 폭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의 올 1월 국제선 여객 수는 42만9706명이었다. 코로나19 여파가 한창이던 지난해 1월의 국제선 여객 수는 1179명에 그쳤다. 1년 만에 364.5배로 뛰었다. 또 다른 LCC인 제주항공의 국제선 여객도 같은 기간 3412→55만1129명으로 161.5배가 됐다.

지난달 20일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대한항공 항공기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20일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대한항공 항공기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이 옅어지면서 국제선 여행객의 증가세가 뚜렷하다. 6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 포털시스템과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올 1월 국제선 여객은 461만1000명이었다. 지난해 1월보다 1187%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월과 비교하면 57.5%까지 회복했다. 항공 업계는 “LCC의 수요 회복 및 일본·동남아 등 해외 노선이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동남아·일본 노선이 국제선 부활 견인

특히 동남아나 일본으로 향하는 노선이 인기가 많았다. 지난 1월 가장 인기가 많았던 국제선 노선은 인천-방콕으로 이용객은 26만9274명이었다. 이어 인천-간사이(26만8761명), 인천-도쿄 나리타(23만3439명), 인천-후쿠오카(20만7717명), 인천-싱가포르(15만9764명) 노선 순으로 승객이 많았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이에 따라 일본·동남아 지역의 여객 점유율은 전체 국제선 여객의 4분 3 이상(일본 29%+아시아 47%)으로 확대됐다. 2019년 1월(66%)보다 점유율이 높아졌다. 반면 아직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혀있는 중국 지역 여객 점유율은 2%에 그쳤다. 2019년 1월엔 17%였다.

국내 여행객·항공운송 실적은 소폭 감소 

다만 올해 1월 국내선 여객 수는 264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해 15.8% 줄었다. 국내에서 해외로 여행 수요가 바뀌고 있는 데다 폭설과 강풍 등의 영향으로 국내선 결항이 잦았던 탓이다.

전반적으로 여객 수요가 늘어난 대신 올해 1월 국제선 화물 운송 실적은 20만3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4% 줄었다. 대한항공 측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달러 강세 등이 이어지면서 업계 전반의 화물 운송 실적이 악화했다”고 전했다.

인천공항 다시 날고, 제주공항은 주춤 

이렇게 ‘국내선→국제선’으로 수요가 바뀌면서 국내 주요 공항별 희비도 갈리고 있다. 올해 1월 인천국제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은 380만6504명에 이른다. 전년 1월(35만4232명)의 11배다. 반면 국내선 중심인 제주국제공항의 국내선 이용객은 지난해 123만4183명에서 올해 113만8450명으로 9만5700여 명(7.7%) 줄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물론 국내선 승객이 일부 줄었다고는 하지만, 전체적인 항공 수요는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1월 국내선과 국제선을 더한 전체 항공 여객 수는 725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107.5% 늘었다. 이는 2019년 1월의 70% 선에 이르는 수준이다.

LCC·면세점 등 공세 강화하며 부활 안간힘 

올해 1월 인파로 북적이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모습. [연합뉴스]

올해 1월 인파로 북적이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모습. [연합뉴스]

국제선 여객을 중심으로 한 여행 수요 회복세는 항공 산업 지형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선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한 2020년부터 3개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흑자 전환한다는 목표다. 공사 측은 “올해 여객이 5100만 명으로 2019년의 72%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적자 고리를 끊고 흑자 전환하는 게 올해 목표”라고 밝혔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일본·동남아 노선 중심인 LCC들은 실적 개선과 동시에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티웨이항공은 이날 정기 프로모션 프로그램인 ‘월간 티웨이’를 선보였다. 매월 첫째 월요일부터 일주일간 특가항공권을 판매하는 프로그램이다. 에어서울도 다음 달 말부터 인천-보라카이 노선을 종전 주 4회에서 주 7회(매일 1회) 운항으로 증편한다. 제주항공을 비롯한 국내 주요 LCC들은 지난해 4분기 대부분 영업흑자로 전환했다.

롯데면세점도 봄 시즌을 맞아 내국인 대상으로 유명 브랜드 상품을 80%까지 깎아주는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 회사 남궁표 판촉부문장은 “올 1~2월 내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해 550% 늘었다”며 “이는 2019년의 절반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내국인 대상 마케팅을 더 강화해 늘어나는 면세쇼핑 수요를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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