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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끔한 예방주사… WBC 대표팀, 오릭스 2진급에 2-4 패배

중앙일보

입력

6일 오릭스와 평가전을 치른 한국 야구 대표팀. 연합뉴스

6일 오릭스와 평가전을 치른 한국 야구 대표팀. 연합뉴스

따끔한 예방주사였다. 이강철호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열린 평가전에서 패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5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와의 공식 평가전에서 2-4로 졌다. 오릭스는 2군급 선수 위주로 나섰으나 완패했다.

토미 현수 에드먼과 김하성을 1, 2번으로 세운 한국은 1회 초 공격에서 김하성의 좌전 안타와 김현수의 안타로 2사 1·2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박병호가 포크볼에 삼진으로 물러나 선제점을 뽑지 못했다.

한국 선발 소형준은 1회 선두타자 노구치 도모야에게 안타를 맞은 뒤 2사 이후 돈구 유마에게 우측 담장을 맞는 안타를 내줘 선제점을 줬다. 2회엔 수비가 흔들렸다. 1사 2루에서 이케다 료마의 땅볼을 유격수 오지환이 뛰어들어 잡다 놓쳤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도 유격수 땅볼이 나왔으나 이번엔 잡은 뒤 송구를 하는 과정에서 떨어뜨렸다. 병살타로 끝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실책 2개로 한 점을 헌납했다.

결국 이강철 감독은 투수를 김광현으로 교체했다. 김광현의 초구를 노구치가 때려 중견수 앞으로 날려보내 점수는 0-3이 됐다. 후속타자 아다치 료이치도 빠른 땅볼 타구를 날렸으나 2루수 에드먼이 멋진 수비로 아웃시켜 추가실점은 막았다.

한국 타선은 5회까지 한 점도 뽑지 못했다. 3회 이정후, 4회 강백호, 5회 오지환의 안타가 나왔으나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5회에는 오지환의 2루타 이후 에드먼이 포수 앞 땅볼 이후 야수선택으로 출루해 1사 1·3루가 됐지만 김하성이 병살타로 물러났다.

4회 세 번째 투수로 나와 시속 153km 강속구를 뿌린 곽빈. 연합뉴스

4회 세 번째 투수로 나와 시속 153km 강속구를 뿌린 곽빈. 연합뉴스

6회에도 아쉬운 수비가 이어졌다. 최정이 3루수로 들어오면서 유격수로 이동한 김하성이 타구 판단 미스로 공을 잡지 못하면서 추가점을 내줬다. 이어 투수 정철원의 와일드피치를 포수 양의지가 블로킹하지 못해 주자들의 진루를 허용했다. 뒤이어 오른 이용찬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9회 초 이정후와 박해민의 안타로 만든 1사 2·3루에서 대타 박건우가 적시타를 때려 한 점을 만회했다.

경기에선 졌지만, 수확은 있었다. 대표팀 선수들은 미국과 한국에서 두 차례 연습경기를 했다. 그러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를 만나지 못했다. 오릭스 선발로 나선 우완 구로키 유타는 시속 150㎞대 강속구에 낙폭 큰 포크볼을 섞어 5이닝 무실점했다. 안타 9개를 치는 등 타자들의 타격감도 끌어올렸다. 이번 대회에선 주로 불펜으로 나설 김광현과 양현종도 구원 등판해 컨디션을 체크했다.

오릭스 수비진은 한국 타자들의 성향에 따라 수비수를 이동시키는 시프트 수비까지 펼쳤다. 초구부터 과감하게 휘둘러 땅볼 타구도 많이 만들었다. 실책이 많이 나오긴 했지만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익히는 데는 도움이 됐다. 스파링 상대로는 더없이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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