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웨더 포트폴리오(All Weather Portfolio)
화창한 날은 물론 비가 내리든, 눈이 오든 수익을 낸다는 의미예요. 경제가 성장하든, 침체에 빠지든 어떤 상황에서도 지속 가능한 포트폴리오라는 거죠. 바로 세계 최대 규모의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투자 전략입니다.
말하자면 브리지워터 포트폴리오의 핵심은 경제 전망입니다. 경제 상황과 무관하게 기업의 내재적 가치를 보는 ‘워런 버핏’과는 가장 정반대에 서 있는 포트폴리오인 셈이죠. 경기에 따라 주식 편입도 그만큼 자주 합니다. 지난해 4분기만 해도 133개의 주식을 모두 팔아치우고, 87개의 새로운 주식을 사들였어요. 버핏이 같은 분기 팔아치운 종목도 새로 사들인 종목이 0개인 것과 대조됩니다. 브리지워터 포트폴리오 분석을 통해 투자자들은 올해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힌트를 엿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브리지워터 펀드는 경기 예측에 강한 모습을 여러 번 보여왔습니다.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에도 브리지워터의 간판 펀드는 14%의 수익률을 낸 바 있죠. 2018년 글로벌 헤지펀드가 평균 6.7% 손실을 낼 때 브리지워터의 수익률은 15%를 기록했죠. 웨일위스돔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은 –2.3%(4분기 말 기준)를 냈네요. 아주 좋은 성적표는 아니지만 선방은 했죠.
![레이 달리오 브릿지워터어소시에이츠 대표. [사진제공=폭스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303/20/e9a0653e-fae9-4ae1-859e-fe6dff7739cf.jpg)
레이 달리오 브릿지워터어소시에이츠 대표. [사진제공=폭스뉴스]
특히 이번 포트폴리오는 창립자인 레이 달리오의 입김이 닿은 마지막 포트폴리오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달리오는 지난해 10월 47년 만에 회사 지배권을 넘겼습니다. 니르 바 데아 최고경영자(CEO)가 바통을 이어받아 연초 ‘포스트 달리오’ 시대를 위한 개혁을 진행 중이에요. 이런 브리지워터의 내부 이야기를 알고 보면 더 재밌겠죠.

그래픽=김유경 인턴기자 kim.youkyung1@joongang.co.kr
[STEP1] 4분기 금융주 늘리고 소비주 줄인 이유
그런 브리지워터의 지난해 4분기 포트폴리오를 보면 분명한 메시지가 보입니다. 바로 금융주를 늘리고 있다는 겁니다. 반면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기간 늘려 왔던 소비재 비중은 줄여나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