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기타야마, 세계랭킹 톱랭커들 제치고 생애 첫 우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커트 기타야마. AP=연합뉴스

커트 기타야마. AP=연합뉴스

지금까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이 없던 커트 기타야마(30·미국)가 쟁쟁한 남자골프 세계랭킹 톱랭커들을 제치고 처음 감격을 맛봤다.

기타야마는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에서 열린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에서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하고 정상을 밟았다. 마지막 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 트리플보기 1개로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지만, 기존 단독선두 자리를 지키면서 생애 첫 번째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기타야마는 1993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치코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미국인 클리포드, 어머니는 일본인 루미코다. 어릴 적부터 농구와 같은 스포츠를 좋아했고, 5살 때 형 다니엘과 함께 처음 클럽을 잡았다. 이어 지역 유망주로 조금씩 두각을 나타냈고, 대학교를 거치면서 엘리트 선수로 성장했다.

세계랭킹 46위의 기타야마는 아직 이름이 잘 알려진 선수는 아니다. 2015년 프로로 데뷔한 뒤 오랜 기간 힘든 세월을 거쳤다. PGA 2부투어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아시안 투어와 아시안 2부투어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기타야마는 이후 유러피언 투어에서 두 차례 우승을 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2021년에는 PGA 2부투어 파이널을 통과해 1부투어 시드를 얻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그간의 여정처럼 첫 번째 우승까지 가는 길목은 험난했다. 기타야마는 1타차 단독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했다. 파4 3번 홀 버디와 파5 4번 홀 보기로 이븐파를 유지하다가 6번 홀(파5)과 7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추격자들과 격차를 벌렸다.

문제는 9번 홀(파4)이었다. 티샷이 페널티 지역으로 향했다. 잠정구마저 벙커로 빠졌고, 결국 여기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기타야마는 포기하지 않았다. 계속된 홀에서 침착파레 파를 지켰다. 이어 파3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단독선두를 탈환했다.

기타야마는 “9번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기록했다. 그러나 다시 경쟁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렇게 우승까지 차지한 내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기타야마의 밑에는 쟁쟁한 선수들이 자리했다. 로리 매킬로이가 8언더파 공동 2위를 기록했고, 조던 스피스와 스코티 셰플러가 7언더파 공동 4위로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와 김주형은 각각 3언더파 공동 21위와 이븐파 공동 34위를 기록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