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이 북서부 지역 라이벌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노스웨스트 더비’에서 역사적인 승리를 거뒀다.
리버풀은 6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홈 경기에서 맨유를 7-0으로 대파했다.
리버풀은 맨유와의 맞대결에서 최다골 차 승리 기록을 128년 만에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1895년 10월 맨유전 7-1 승리다. 반면 맨유는 1931년 울버햄프턴전 0-7 패배 후 92년 만에 또다시 0-7로 참패를 당했다.
리버풀은 이날 후반에만 6골을 몰아쳤다. 모하메드 살라(31·이집트)를 비롯해 코디 학포, 다윈 누예스 등 3명이 멀티골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시즌 공동 득점왕 살라는 2골-2어시스트를 올렸다. 살라는 3-0으로 앞선 후반 5분 학포의 추가골을 도우며 시동을 걸었다. 후반 21분에는 대포알 같은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흔든 데 이어 후반 38분엔 문전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추가골을 뽑아냈다. 이어 후반 43분엔 도움을 추가했다.
살라는 이날 두번째 골을 터트린 뒤 유니폼 상의를 벗고 포효했다. 경고를 받긴 했지만, 기쁨을 감추기 어려웠던 모양이다. 살라는 2017년 AS로마(이탈리아)를 떠나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뒤 205경기 만에 리그 129호 골을 기록했다. 로비 파울러(128골)를 제치고 리버풀 역대 최다득점 선수(리그 기준)가 됐다. 살라의 올 시즌 리그 11호 골이자, 맨유전 6경기 연속 득점 기록이다. 그의 별명은 이제 ‘이집트 왕’에서 ‘리버풀 왕’으로 바뀌었다. 살라는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며 기뻐했다.
5연속 무패를 달린 리버풀은 5위(12승6무7패·승점42)로 올라섰다. 4위 토트넘을 승점 3점 차로 추격했다. 반면 최근 리그컵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11연속 무패를 달렸던 맨유는 굴욕적인 패배를 당하며 3위(승점49)에 그쳤다.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경기 후 “최악의 경기력이었다. 프로답지 못했다”고 말했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맨유 선수들 전원에 평점 1점을 줬다. ‘맨유 레전드’ 로이 킨은 “나라면 몇 달간 숨어 지냈을 것”이라며 비난했다.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는 시무룩한 표정의 ‘맨유 레전드’ 게리 네빌과 함께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