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투표율 47.5% 이미 역대 최고…후보마다 “내게 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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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원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가 진행 중인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 당직자가 투표하고 있다. 오늘(6일)부터 7일까지는 ARS로 투표가 진행된다. [뉴시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원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가 진행 중인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 당직자가 투표하고 있다. 오늘(6일)부터 7일까지는 ARS로 투표가 진행된다. [뉴시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83만7236명 선거인단(대의원+책임당원+일반당원)을 대상으로 지난 4~5일 진행한 모바일 투표의 투표율이 47.51%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직전 최고 기록인 2021년 6·11 전당대회의 모바일 투표율 36.16%는 물론 당시 자동응답(ARS) 투표(9.2%)를 합한 종합 투표율 45.36%도 넘어선 수치다. 전당대회 최종 결과는 모바일 투표를 하지 않은 선거인단 등을 대상으로 6~7일 ARS 투표를 진행해 합산한 뒤 8일 발표한다.

5일 각 후보는 높은 투표율을 놓고 서로 “자신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지키며 울산 땅 의혹으로 경쟁 후보들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김기현 후보는 높은 투표율을 “(경쟁 후보들이) 더불어민주당과 합작한 것처럼 전당대회를 진흙탕으로 만든 것에 대한 당심이 폭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안정적 리더십이 있는 김기현을 지지해야 당이 안정 속 개혁을 이룰 수 있다는 당원의 판단이 투표율로 연결됐다”며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당연히 김기현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에 안철수 후보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있었던 비정상과 불공정을 심판하고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대표를 뽑겠다는 당원의 의지가 느껴진다”며 “침묵하던 다수 당원의 분노가 높은 투표율로 드러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지하지만 친윤계 핵심 등 대통령 측근에 대해선 불만이 큰 당원 여론이 높은 투표율을 이끌었다는 주장이다.

천하람 후보는 높은 투표율에 대해 “가히 민심의 태풍이 불고 있다. 천하람 태풍”이라고 주장했다. 경남 창원 마산 부림시장을 찾아서도 “모바일 투표에서 높은 투표율이 나왔다는 것은 국민의힘의 개혁을 바라는 젊은 세대의 심판 투표”라고 말했다. 황교안 후보는 “내가 김 후보의 부동산 비리 관련 얘기를 하면서 (선거가) 핫해진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전당대회 흥행을 본인의 공으로 돌렸다.

이번 전당대회는 총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오긴 했지만 ‘이준석 바람’이 불었던 직전 전당대회에 비해선 열기가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예상 밖 결과에 대해 이준호 에스티아이 대표는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후보 간 네거티브, 이준석계의 친윤계 비판 등 여러 논란이 전당대회 관심도를 높여 종합된 결과”라며 “김 후보의 조직표나 다른 후보의 반란표 등이 모두 나와 전체 파이가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 행정관이 참여한 단체 채팅방에서 ‘김기현 후보를 지지하고 안철수 후보를 비방했다’는 의혹이 전당대회의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 안 후보는 “대통령실 소속 행정관이 있는 곳에서 적극적으로 편향된 선거운동을 한 것”이라며 “민주주의에서 일어나리라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책임자를 확실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 캠프 이종철 수석대변인은 연루 의혹이 제기된 대통령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과 국민통합비서관실 A 선임행정관, B·C·D 행정관의 실명을 공개하고 사퇴를 촉구했다. 김도식 총괄본부장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드루킹 사건’을 언급하며 “민주당의 행위와 무엇이 다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런 의혹 제기에 대해 대통령실은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기현 후보 측 김시관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안 후보가 당심을 얻지 못하자 급기야 대통령실까지 때리는 벼랑 끝 물귀신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고 반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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