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팩플] “넷플릭스 따라잡자” 혈맹 KT 손잡고 IPTV로 손 뻗는 티빙

중앙일보

입력

티빙과 KT는 IPTV 전용 ‘지니TV 티빙 초이스’ 요금제를 5일 출시했다. 사진 티빙

티빙과 KT는 IPTV 전용 ‘지니TV 티빙 초이스’ 요금제를 5일 출시했다. 사진 티빙

티빙과 KT가 ‘IPTV 전용 티빙’을 5일 출시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티빙이 IPTV 맞춤형 상품을 내놓은 것. KT는 자사 IPTV인 지니TV 가입자들에게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에 이어 티빙의 구독형 콘텐트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게 무슨 의미야  

지난해 3월 CJ ENM과 KT의 미디어·콘텐트 전략적 제휴 이후, 양사의 협력에 속도가 붙고 있다. CJ ENM이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을 출자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지난해 말 티빙이 KT의 OTT(시즌)을 흡수 합병했다. 현재 CJ ENM은 KT스튜디오지니의 지분 9.09%를, KT스튜디오지니는 티빙 지분 13.54%를 보유한 상태.

ㆍ티빙의 선두 굳히기: 티빙은 현재 토종 OTT 중 선두주자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활성이용자수(MAU)는 티빙 515만명, 쿠팡플레이 439만명, 웨이브 401만명 순. 부동의 1위는 넷플릭스(1257만명)이지만, 티빙은 지난해 9월 2위에 올라선 이후 3위와 격차를 점점 더 벌리고 있다. ‘환승연애’ ‘술꾼도시여자들’ 등 오리지널 콘텐트의 흥행에 힘입은 결과다. 이번 IPTV로 확장은 이같은 성장세에 가속도를 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tvN·JTBC 등 방송사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티빙 입장에서 IPTV는 이제까지 경쟁자였지만 전략을 바꾼 것. 익명을 요청한 미디어 업계 관계자는 “최근 OTT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토종 선두 자리를 더 확고히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더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티빙은 2021년에도 네이버 플러스멤버십과 제휴로 가입자 수를 3배 가까이 끌어 올리며 성장 지렛대로 활용해본 경험이 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ㆍ‘미디어 포털’ KT: 지난해 10월 IPTV 서비스명을 올레TV에서 지니TV로 바꾸고 ‘미디어 포털’로 도약을 선포한 KT 입장에서도 괜찮은 장사.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에 이어 티빙까지 합류하면서 보다 다양한 콘텐트를 한 자리에 모을 수 있게 됐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미디어 사업에 자신감을 얻은 KT로선 IPTV와 OTT를 모두 제공하는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는 데 티빙은 괜찮은 카드다. 경쟁사들은 다소 주춤한 상태다. LG 유플러스는 지난 1월 디즈니플러스와 IPTV 독점 계약이 끝났고,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와 망 사용료를 놓고 첨예하게 다투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KT 859만명(23.85%), SK브로드밴드 625만명(17.35%), LG유플러스 537만명(14.91%) 순.

더 알면 좋은 것

10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 파트 2의 한 장면. 사진 넷플릭스

10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 파트 2의 한 장면. 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1분기 말 계정 공유 요금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가족이 아닌 제3자와 계정 공유시 1인당 2~3달러를 추가 과금하겠다는 것. 지난해 3월 칠레·아르헨티나 등 남미에서 시범 적용했고, 지난달 8일 캐나다·뉴질랜드·포르투갈·스페인에서 계정 공유 단속이 시작됐다. 한국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더 글로리’ 파트 2가 공개되는 10일에 맞춰 계정 공유 요금제가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조사 결과, 국내 넷플릭스 가입자의 42.5%가 “계정 공유 과금 시 서비스를 해지하겠다”고 답하는 등 부정적 여론이 많은 편. 국내 OTT 업계에는 이번이 넷플릭스와 격차를 줄이고 신규 가입자를 유치할 기회라는 시각도 있다. 피크플러스 등 구독공유 중개 플랫폼도 회원 증가를 기대하는 모양새.

나랑 무슨 상관인데    

티빙과 KT가 출시한 ‘지니 TV 티빙 초이스’ 요금제에 가입하면 스탠다드 기준 월 2만 5300원으로 지니 TV는 물론 티빙 오리지널 콘텐트와 티빙이 서비스하는 미국 OTT 파라마운트+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지니TV와 티빙을 각각 구독하는 것보다 월 기준 2100원 저렴하다. 비슷한 요금제로 ‘지니 TV 디즈니+ 초이스’(월 2만 5300원)와 ‘지니 TV 넷플릭스 초이스 HD’(월 2만 7800원)도 있다.

팩플배너

팩플배너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