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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직장인 "주 4일 몰아서 일하고, 몰아서 쉬고 싶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종로 시내에 직장인 등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종로 시내에 직장인 등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20·30대 직장인의 절반 이상은 현행 근로시간 제도가 시대 흐름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필요할 때는 추가로 일하고, 쉴 때는 몰아서 쉬는 방식을 선호했다.

전경련 조사 “2030대 직장인 57%가 개편 원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국내 젊은 직장인 10명 중 6명 가까이(57%)는 “현행 근로시간 제도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하지 않다”고 답했다고 5일 밝혔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0·30대 근로자 702명을 대상으로 근로시간에 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다.

20·30대 직장인들은 생산성 향상에 도움된다고 생각하는 근로시간 운영방식으로 자율 출·퇴근제를 꼽았다. 응답자의 68.1%는 총근로시간이 동일하다는 전제 아래 업무량 또는 개인의 업무 집중도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이는 전 직원이 동일한 출·퇴근 시간을 적용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비율(31.9%)의 두배 이상이었다.

최근 MZ 세대들의 트렌드인 ‘몰아서 일하고 몰아서 쉬는’ 근로 방식에 대한 선호도가 이번 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났다. 응답자 중 55.3%는 “필요하면 주 3~4일간 몰아서 일하고 주 1~2일 휴무하겠다”고 답했다. “매일 8시간씩 주 5일 근무가 좋다”고 응답한 경우는 44.7%였다. 3~4일에 몰아서 일하더라도 주말을 포함하면 휴일이 3~4일이 되기 때문이다. 몇몇 기업들은 젊은 세대들의 이러한 기호를 반영해 4조3교대로 돌아가던 생산직들의 근무체계를 4조2교대로 바꾸기도 했다.

MZ직장인들의 근로시간에 대한 인식 조사

MZ직장인들의 근로시간에 대한 인식 조사

연장근로에 관한 인식 설문에서는 10명 중 6명(60.1%)이 연장근로 제도를 유연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11.7%는 “소득 증가를 위해 연장근로를 적극적으로 희망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엄격하게 규제해야 한다”는 응답은 39.9%였다. 유연근무제 활용 경험이 있는 이들의 73.5%는 “유연근무제가 업무 성과와 생산성 향상에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유연근무제가 불필요한 초과근무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70%였다.

정부가 추진하는 근로시간 유연화 정책에 대해서는 82.0%가 “긍정적으로 본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업무상 필요하면 집중근로, 급박한 사정 발생 시 휴가 사용 등 근로시간 선택권 확립 가능(36.8%) ▶육아·학업·여가 등 생애 설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26.7%) 등 순이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국가 경제를 이끌어 갈 청년들이 근로시간 유연화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만큼 근로시간 제도 개편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근로자 삶의 질을 제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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