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이 땅 사게 도와줘라” 뇌과학자가 본 ‘미래 리더’

  • 카드 발행 일시2023.03.06

사회는 점점 예측이 불가능해질 겁니다. 변화의 속도와 양상, 모든 측면에서요. 빠르게 적응하는 뇌만이 살아남을 거예요. 다양한 환경에 노출해 적응하는 뇌를 만들어야 해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챗GPT와 함께 성큼 다가온 인공지능(AI) 시대, 인간은 과연 어떻게 생존해야 할까? 김대수 KAIST 생명과학과 교수에게 이 질문을 한 데엔 이유가 있다. 평소 “타고나는 뇌는 바꿀 수 없지만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삶을 선택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뇌과학자이기 때문이다. 그는 “정해진 방법으로 정답을 찾는 뇌는 이제 더는 쓸모없다”며 “변화에 적응하며 답을 스스로 찾아가는 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뇌과학자 김대수 KAIST 교수는 “뇌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어떤 삶을 살지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프리랜서 김성태

뇌과학자 김대수 KAIST 교수는 “뇌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어떤 삶을 살지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프리랜서 김성태

김 교수는 유학 한 번 다녀오지 않은 토종 학자로 『네이처』와『사이언스』 같은 세계적 학술지에 이름을 올린 한국의 대표 뇌과학자다. 그의 주요 관심사는 뇌의 능력과 한계. 뇌를 잘만 가르치면 욕망 조절부터 노화 억제까지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 교수가 말하는 ‘뇌 가르치기’는 많은 지식을 저장하는 게 아니다. 지식을 다루는 뇌의 능력을 키우는 걸 말한다. 김 교수는 “뇌가 필요로 하는 건 정보가 아니라 정보를 다루는 역량”이라며 “그 역량을 갖춘 뇌는 최소한의 에너지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아는 게 많아야 써먹을 것도 많지 않나요?
아무리 많은 정보를 입력해도 뇌는 필요한 정보만 기억해 처리합니다. 이게 바로 뇌의 ‘정보 최소량 법칙’이죠. AI와 차별화되는 지점이에요. AI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 움직이지만, 우리 뇌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의 정보를 처리하면 신경회로가 과열돼 뇌세포가 죽거든요. 주어진 에너지로 최선의 결과를 얻어야 하는 게 뇌의 숙명인 거죠. 그래서 우리 뇌는 오로지 목표만을 추구합니다.
지식이 아니라 지식을 다루는 훈련이 중요한 이유가 그래서군요.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훈련을 해야 하나요? 
시행착오를 겪어야 해요. 도전하고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며 해결 방법을 찾아가는 거죠. 이 과정에서 뇌는 발달합니다. 실제 실험 쥐의 뇌를 보면 먹잇감을 놓치는 순간 창의성을 담당하는 부위가 가장 활성화됩니다. 실패한 뒤에야 성공 방법을 깨닫는 겁니다.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하는 건 그래서입니다. 그 경험 속에서 실패를 맛보고, 그 순간 뇌가 성장하니까요. 그런데 시행착오를 통해 뇌가 성장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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