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부족이 부른 충격 결과…美선 등교시간 미루기 운동

  • 카드 발행 일시2023.03.06

“사당오락(四當五落)!”

‘4시간 자면 합격하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이 무시무시한 표현을 들어본 적이 있으시죠? 요새도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학생들을 다그칠 때 종종 쓰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꾸짖어도 아이들은 학교 나와서 꾸벅꾸벅 졸기만 합니다. 예전엔 단순히 수면량 부족 때문에 존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연구에선 다른 이유도 서서히 밝혀지고 있습니다. 인간이 사춘기가 되면 ‘수면 리듬’에 극적인 변화가 일어난다는 겁니다.

중앙 플러스

전용 콘텐트입니다.
이용권 구매 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연구들은 청소년을 어른과 똑같이 여기고 몰아붙이면 큰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아이들 잠을 극단적으로 줄이기를 강요하는 우리 사회에도 경종을 울리죠.

1교시 때 아이들의 뇌는 한밤중을 지나는 것과 같다. 사춘기를 지나며 생체 리듬이 바뀌기 때문이다. 중앙포토

1교시 때 아이들의 뇌는 한밤중을 지나는 것과 같다. 사춘기를 지나며 생체 리듬이 바뀌기 때문이다. 중앙포토

‘수면 부족’이 만드는 치명적 문제

미국은 2015년부터 청소년의 정신 건강과 발달에 대한 대규모 신경과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ABCD(Adolescence Brain Cognitive Development) 프로젝트’라는 연구입니다. ‘ABCD’는 ‘청소년 뇌 인지발달’의 약자입니다. 미국 전역의 아홉 살에서 열 살 된 아이들 1만1880명을 10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관찰합니다.

지난해 9월 미국 메릴랜드 의대와 국립보건원 연구진은 ABCD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수면 부족이 아이들 뇌 발달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잠을 9시간 넘게 충분히 자는 아이와 부족한 아이의 뇌를 2년간 추적해 비교했습니다.

성별, 사회경제적 상태 등을 고려해 비교했더니 ‘수면량’은 대뇌 피질과 기저핵의 기능적 연결, 그리고 회백질 부피와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었습니다. 잠이 부족하면 사고력과 지능이 떨어진다는 뜻입니다. 연구팀 판 닐스 양 박사는 “아이가 열 살 때 충분한 잠을 자지 못한다면 열두 살 때 그 아이의 뇌는 수면 부족의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했습니다.

The JoongAng Plus 전용 콘텐트입니다.

중앙 플러스 처음이라면, 첫 달 무료!

인사이트를 원한다면 지금 시작해 보세요

지금 무료 체험 시작하기

보유하신 이용권이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