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산불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산림청과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가 지금부터 비가 내리는 우기까지를 특별대책 기간으로 지정하고 예방과 상황 관리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5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이 같은 긴급 지시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불로 훼손된 산림을 회복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산불은 국민 생명과 재산을 파괴하는 심각한 재난으로 무엇보다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산불이 실화, 소각 등과 같은 사소한 부주의로 발생하고 있는데, 행안부·산림청·지자체 등에서는 산불 예방을 위한 순찰 강화, 계도 및 홍보활동에 총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대구 달서구 송현동 앞산(대덕산)에서 전날 산불이 발생해 4시간 25분 만인 오후 10시 30분쯤 진화됐다. 이날 오후 6시 53분쯤엔 전북 완주군 비봉면 이전리 야산에서 불이 나는 등 전국에서 크고 작은 화재가 5건 있었다. 지난 3일엔 전남 순천시 월등면 망용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가 산불 2단계를 발령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수도권을 시작으로 건조 특보가 확산 중이다. 4일 기준 경기 동부, 강원 영동, 경북, 충청 동부, 전남 동부권에 특보가 내려졌다.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관계자는 “농번기를 앞두고 영농 부산물 소각 등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으니 산림과 인접한 100m 이내에서는 화기 취급을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