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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일병 구하기' 호바스 중사 숨졌다…뇌 질환 투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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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톰 시즈모어가 지난 2014년 8월 영화 '익스펜더블 3' 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배우 톰 시즈모어가 지난 2014년 8월 영화 '익스펜더블 3' 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로 1990년대 대중의 인기를 얻은 미국 배우 톰 시즈모어가 뇌 질환으로 투병하다 61세의 나이로 3일(현지시각) 별세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시즈모어의 매니저는 그가 지난달 18일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서 뇌동맥류로 쓰러진 이후 캘리포니아 버뱅크의 한 병원에서 머물다가 이날 자는 도중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시즈모어는 '올리버 스톤의 킬러'(1994), '히트'(1995)와 같은 범죄 스릴러물에 인상 깊은 조연으로 출연했으며,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주제로 한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에서 마이크 호바스 중사 역할을 맡으면서 대중에게 각인됐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전쟁의 현실을 사실적이고 정교하게 묘사해 전쟁 영화의 교과서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으로, 1999년 골든글로브, 미국 아카데미, 영국 아카데미 등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다.

시즈모어는 이 같은 영예를 뒤로 한 채 각종 폭력과 성추행 사건에 연루되면서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전 부인이자 배우인 메이브 퀸란을 폭행한 혐의로 1997년 체포됐으며, 2003년에는 전 여자친구 하이디 플라이스를 학대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2017년에는 2003년 한 영화 촬영장에서 유타주 출신 11세 소녀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에도 휘말렸다. 그 외에도 2002년 드라마 촬영 중 성희롱을 저지른 혐의로 피소되고, 2016년 또 다른 가정폭력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시즈모어는 약물 중독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보호 관찰 기간 여러 차례 진행된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고, 차에서도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이 발견되면서 2007년 8월부터 2009년 1월까지 감옥살이를 했다.

그는 명예 회복을 위해 지난해에만 '임푸라투스', '뱀파더' 등 각종 공포 및 액션 영화 여러 편에 출연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시즈모어는 2013년 출판한 회고록에서 "나는 빈털터리에서 출발해 정상에 오른 사람이었으나 이제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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