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4일 "국민의힘 당대표는 3월 8일이 아니라 3월 12일에 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부터 당대표 투표가 시작됐다. 3월 8일에 1차 결과가 나오고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 투표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결선 투표에 가면 온 국민의 큰 관심을 끌면서 컨벤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그러나 정말 중요한 이유는 총선 승리를 이끌 당대표를 성급하게 뽑을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자칫 큰 흠결이 드러날 수 있는 후보를 당대표로 뽑으면 총선 전에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거나, 만에 하나 그대로 유지된다고 해도 총선 참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3월 9일 안철수와 김기현의 양자토론을 본 후 결정해도 늦지 않다"며 "날마다 새롭게 드러나는 김기현 후보의 부동산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기 전에 당대표로 뽑으면 안 된다"고 촉구했다.
또 안 후보는 "대통령실 행정관들이 참여한 단톡방에서 김 후보 지지와 저에 대한 비방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사실이라면 충격적인 일이다. 철저한 조사와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헌법 7조의 '공무원 정치 중립'을 어겨 전직 대통령도 대법원에서 2년 확정판결을 받은 엄중한 일"이라며 "이 일의 전모가 드러날 때까지 당대표를 뽑으면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로 정권교체에 기여한 제가 최종 결선투표에 올라갈 자격이 있다고 자부한다"며 "안철수와 김기현 두 사람만 남는다면 누가 총선승리에 적임자인지, 누가 공정한 공천을 관리할 수 있는 대표인지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나흘간 진행되는 모바일·ARS 투표 후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오는 10∼11일 결선투표를 거쳐 오는 12일 당대표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