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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볼륨 줄여요" 이 말이 지하철 칼부림 악몽 불렀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퇴근길 수도권 전철 수인분당선 열차 안에서 흉기난동 사건이 일어나 시민들이 공포에 떨었다.

3일 수인분당선 열차에서 흉기를 휘둘러 현행범으로 체포된 A씨가 용인서부경찰서 죽전지구대로 연행됐다. 이찬규 기자

3일 수인분당선 열차에서 흉기를 휘둘러 현행범으로 체포된 A씨가 용인서부경찰서 죽전지구대로 연행됐다. 이찬규 기자

사건은 3일 오후 수인분당선 왕십리행 열차가 죽전역 인근을 지날 때 벌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열차가 죽전역에 도착하기 2분 전인 5시44분쯤 ”40대 여성 A씨가 승객(60대 여성)과 말다툼을 도중 흉기를 들고 사람을 찌르려 한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이후 열차 승객 3명은 A씨가 휘두른 흉기에 자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60대 여성 2명은 허벅지와 얼굴에 3~10㎝ 가량의 부상을, 50대 남성은 얼굴에 15㎝ 가량의 부상을 입었다. 다만 피해자들 모두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다.

A씨는 승객들에 의해 현장에서 제압됐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 의해 인근에 있는 죽전지구대로 연행됐다. A씨의 가방 안에선 신경안정제 등이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철도사법특별경찰대는 경찰로부터 A씨를 인계받은 뒤 사건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한편, 밀폐된 다중시설인 지하철 내 흉기난동 소식이 전해지며 이날 오후 SNS 등에서는 파장이 일었다. 당시 상황을 목격했다는 B씨는 SNS에 “퇴근 시간이라 다들 서있는 상황이었는데, 핸드폰 볼륨 줄여달라는 소리에 A씨가 급발진했다”며 “눈 앞에서 봐 너무 놀래서 부모님 차를 타고 집으로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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